'영어 공부 학생들만 하란 법 있나요?'
노점 장사를 하는 시장 상인부터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까지, 학교들이 지역 사회 구성원들을 위한 영어 강좌를 운영해 호평을 얻고 있다.
대구 계성고가 지난14일부터 개설한 '서문시장 상인을 위한 영어 무료 강좌'는 상인들의 높은 참여율 속에 진행되고 있다. 교내 음악실에서 매주 목, 금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되는 영어 수업은 당초 예상 정원(30명)을 훌쩍 넘긴 45명이 밤 늦도록 수업에 열중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계성고 측은 "1, 4지구와 동산상가에서 여러 품목의 물건을 취급하는 상인들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노점상들도 함께 참여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며 "앞으로 학교가 가진 자원을 활용해 지역 사회 봉사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8월 말까지 총 20회 동안 운영되는 이번 영어 수업에서 상인들은 외국인 손님을 맞았을 때 필요한 간단한 인사법, 길 안내, 상품 설명·판매 등 기초 생활 영어를 배우게 된다. 한 참가 상인은 "서문시장에는 외국인 손님이 많이 오지만 그동안 손짓, 발짓으로만 대화를 할 수밖에 없어 답답했다."며 "때늦게 영어를 배우게 됐지만 요긴하게 쓸 것"이라고 말했다. 계성고는 지난해 개교 100주년을 맞아 중3 학생들을 위한 영어·수학 무료 강좌를 열기도 했었다.
교육부 영어 교육 연구학교인 영천초등학교는 지난 3월 말부터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부모 영어 교실을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율 수강 신청을 받아 매월 홀수 주 토요일에 운영되는 영어 교실에서 학부모들은 모처럼 학생의 입장이 돼 영어 교육의 맛을 느끼고 있다는 것. 이태호 영천초 교사는 "영어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이해를 돕는 것이 이번 강좌의 주 목적"이라며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학교와 사회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사진·정우용기자 v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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