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대 사업장 중 하나인 (주)한국델파이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핵심사업 분야 중 하나인 조향사업부의 분리 매각 움직임을 두고 노조 측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는 것.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델파이지부는 18일 '조향사업부 매각저지 및 임단협 결과 보고' 집회를 열고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19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 교섭 진행 결과에 따라 파업 돌입 시기를 정하기로 했다. 노사 양측은 ▷조향사업부 매각 반대 ▷임금 월 12만 8천805원 인상 ▷금속노조 인정 ▷복지 부문 강화 등을 두고 지난 4월 10일부터 최근까지 20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특히 노조 측은 한국델파이 본사인 미국 델파이가 조향사업부를 분리 매각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24%를 차지하는 조향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 매각하는 것은 고용불안과 기업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성덕 금속노조 한국델파이 지부장은 "미국델파이가 자사의 부실경영 책임을 고스란히 한국 측에 전가하고 있다."며 "이는 320명에 달하는 조향사업부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성을 해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조향사업부의 경우 분리 매각이 아닌, 고용 승계를 원칙으로 한 법인 분리 차원으로 노조 측이 크게 반발할 이유가 없다."며 "파업 찬성으로 투표 결과가 나오더라도 교섭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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