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국립대구과학관, 대구 신서혁신도시 등 수천억 원 대의 대형공사가 지역에서 발주될 예정이지만 모두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계획돼 지역 건설업체들이 '외지업체들의 배만 불린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 건설사들의 이 같은 요구는 경북 도내에만 1989년 40개에 불과하던 건설업체 수가 2007년 현재 1천 개를 넘어서면서 관급 공사 입찰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주택 시장 경기'가 위축되면서 민간 부분 공사 발주량마저 급감, 이대로라면 지역 건설업계의 몰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9·10월쯤 DGIST 착공이 예정돼 있고 연말 국립대구과학관, 신서혁신도시 등 대형 공사가 발주될 예정이지만 기존 턴키 방식으로는 지역 업체들의 참가가 사실상 불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지역 건설업체들이 공사 참여업체 확대를 위한 '분할 발주'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건설협회 경북도회는 18일 발주처인 대구시에 총사업비 1천166억 원인 DIGST 공사를 단독 컨소시엄인 턴키 입찰 방식이 아니라 2개 공구로 분할해 발주할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또 대구·경북 지역 건설사들은 지역 업체 수주 기회 확대를 위해 고속철 도심 통과 구간 공사와 혁신도시 건설 공사 등 올해 발주되는 대형 국책 사업에 대해서도 '분할 발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단독 컨소시엄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할 경우 참여 업체 수가 줄어들게 되며 건설교통부에서도 지난 1월 '대형공사 입찰심의 기준'을 개정, 1천억 원 이상 공사에 대해 중소기업 참여 확대를 위한 분할 시공 가능 여부를 사전 검토하도록 하고 있다."며 "분할 발주는 공구간 선의의 경쟁을 유발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공구별 분할 공사가 상대적으로 손쉬운 지하철이나 도로 공사와는 달리 DGIST 공사는 시공사 통일성이 요구되는 부분이 있다."며 "DGIST 추진단 등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내달말까지 발주 방식 문제를 결정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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