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문경 모전초교가 이례적으로 학부모들이 참관하는 '전체 학급 동시 공개수업'을 개최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다른 학교로 확산될 가능성이 적잖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이 학교에서는 오전 9시 50분부터 40분간 진행된 1∼6학년 전체 45학급과 유치원 2학급 등의 2교시 수업을 학부모 600여 명이 참관했다. 참관이 끝난 후 학부모들은 삼삼오오 모여 의견을 교환했고 교수법에 대한 장단점을 비교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수업이 끝난 후 학부모들로부터 소감과 하고 싶은 이야기 등을 담은 수업참관록을 받았다.
교사들은 학부모로부터 자신의 교수법에 대해 직접적인 평가를 받을 뿐 아니라 공개수업이 끝난 뒤에는 다른 교사들과 비교 분석도 되기 때문에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이모 교사는 "나의 교수법이 비교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얼굴이 붉어지고 흑판 글씨도 제대로 못쓰는 등 꽤 긴장했다."고 말했다.
장병철 교감은 "교직원들을 상대로 한 '시범학교 전체 공개수업' 등은 있었으나 학부모 대상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모전초교는 25~29일 5일 동안 독서논술과 컴퓨터 등 방과 후 수업도 모두 학부모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될 경우 학부모들은 학원 강의와 학교의 방과 후 수업을 비교 분석할 수 있게 된다.
문경교육청 박명환 학무과장은 "교사들은 매우 부담스럽겠지만 교실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은 만족했을 것"이라며 "교사들에게 더욱 공부하는 분위기를 진작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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