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대선주자들 중 친노(親盧) 진영에서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반노(反盧) 진영에선 손학규 전 경기지사·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부각되고 있다.
이들 4명은 각종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범여권의 다른 주자들에 비해 앞서가고 있으며 최근 들어 출마선언을 하는 등 대선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구도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각 세력 간 통합 주도권을 둘러싼 힘 겨루기의 향배를 가늠키 어려운데다 노무현 대통령 및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등 범여권의 대선가도에 각종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
이 전 총리는 19일 국회서 기자회견을 갖고 친노 대선주자로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교육부 장관과 총리를 역임하는 등 오랜 국정운영 경험과 충청권 출신이라는 점이 범여권 대선주자로서 강점으로 꼽힌다.
전날 한명숙 전 총리도 범여권의 유일한 여성 대선주자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여성부·환경부 장관과 최초의 여성총리를 지내는 등 다양한 국정운영 경험을 갖고 있는데다 민주화운동 세력 및 여성계에서 폭넓은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또한 이들 두 주자는 DJ 정부서 장관을 거친 뒤 현 정부에서 총리직을 수행했다는 측면에서 노 대통령과 DJ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어 범여권 후보로서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은 노 대통령으로부터 범여권 후보로 부적격자라는 등의 지적을 받는 등 사실상 비토당하고 있는 처지여서 대선 행보에 부담을 떠안고 있다. 이들 두 주자가 DJ측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맞물려 있다.
손 전 지사는 지난 17일 지지세력인 선진평화연대 발족을 통해 사실상 출마선언을 한 뒤, 범여권의 대선후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출신이란 점이 범여권에서 대선 주자로 지지기반을 다져가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18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정 전 의장의 경우 당내 최대 계파의 수장이었다는 점에서 대선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현정부에서 장관을 지냈고 열린우리당 창당의 주역이었음에도 반노 진영에 가담해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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