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이 대통령 선거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기자와 만나 "현재 거론되는 어떤 대선 후보보다도 준비가 잘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출마의지를 강하게 밝힌 뒤 출마선언 시기에 대해 "다음 주 다보스포럼 참석차 싱가포르를 다녀온 뒤 오는 7월 초순쯤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도 출마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노심(盧心)논란을 불러 올 것 같아 말을 아끼겠다."면서도 "최근 (노 대통령을) 만났고 나의 출마관련 기사를 읽어 봤다고 하시더라. 하지만 (내게)부정적으로 말하진 않았다."며 출마결심 이전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경선을 치를 세부전략 수립작업도 이미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 각 분야에 인적 네트워크가 폭넓게 분포돼 있다."고 자평한 그가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선거조직 형태는 특정 정책으로 얽혀 있는 정책집단이 주축이 될 공산이 크다. 예를 들면 김 위원장이 시조격인 국가균형발전, 지방분권운동 등에 관계된 전국의 조직을 통합해 우군으로 확보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수 있는 방안이다.
'공약'은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가족붕괴 현상이 개인차원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큰 문제라는 점을 간과하고 그저 표밭이면 찾아가서 악수나 하는 그런 후보들과는 분명히 다른 방향으로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고령이 고향인 그가 영남권 후보인데다 대표적 친노파라는 점에서 범여권이 그의 출마를 어떻게 바라볼지 관심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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