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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규 나홀로 2타점…삼성, LG에 2대0 승리

강봉규는 고려대 재학 시절인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의 '원조 드림팀'에 뽑히기도 했지만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뒤 거포 김동주에 밀렸다. 지난해부터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지만 김종훈, 김대익, 김창희에 가려 좀처럼 주전 우익수로 발돋움하지 못했다.

아마추어 시절 돋보였던 펀치력을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강봉규가 최근 자신이 가진 능력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출장기회가 많지 않아 이따금 수비에서 실수를 저질렀지만 공·수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 아직 갈 길은 멀지만 19일까지 타율은 0.295(33경기)로 통산 타율(0.239)를 훨씬 웃돌고 있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강봉규는 자신에게 낯선 1루수 자리를 지키면서 타석에선 2타점을 올려 삼성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한번은 방망이, 다른 한번은 몸으로 올린 타점이었다.

6회초 양준혁의 좌전 안타, 박진만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삼성 선발 제이미 브라운과 LG 선발 봉중근이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균형을 깨는 소중한 점수였다. 8회말 박한이의 안타, 양준혁과 박진만의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 기회에서는 몸에 맞는 볼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박한이는 5타수 3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음을 알렸다. 다만 찬스 때 봉중근(7과 1/3이닝 7피안타 1실점)의 바깥쪽 직구와 변화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것은 아쉬운 부분.

6회초 강봉규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덕분에 삼성은 두터운 불펜을 가동할 수 있었다. 브라운(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권혁-권오준-조현근-윤성환-오승환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LG 타선을 4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오승환은 시즌 16세이브째를 올렸다.

LG는 1회말 2사 3루에서 최동수가 삼진을 당하며 돌아섰고 3회말 이종열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김상현이 홈으로 파고들다 삼성 포수 진갑용에게 태그아웃 당해 승기를 놓쳤다.

한편 현대는 수원 홈에서 클리프 브룸바의 2점 홈런 등 11안타를 몰아치며 두산을 11대1로 대파했다. 한화는 광주 원정에서 KIA를 8대4로 꺾었고 SK는 홈팀 롯데를 9대0으로 무너뜨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1일

LG 하리칼라-삼성 전병호(잠실)

롯데 송승준-SK 채병용(사직)

KIA 신용운-한화 류현진(광주)

현대 황두성-두산 리오스(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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