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보기위해 자주 화장실을 들락거리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아 낭패를 당한 적이 있습니까?"
종합병원 비뇨기과 외래 진료실을 들여다보면 중년의 남자들이 의사의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예,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라며 난처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50대 이후 남성의 3명 중 1명, 60대는 2명 중 1명이 겪는다는 '하부요로증상'으로 인해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증상이 심해져서야 예전의 시원한 소변줄기가 그리워 병원을 찾은 사람들이다.
◆왜 소변줄기가 약해질까=과민성 방광이나 방광염에 의해서도 배뇨장애가 생기지만 하부요로증상이 나타나는 가장 주된 원인은 남성이 여성에게 없는 전립선이라는 장기가 커지기 때문이다.
전립선은 정액의 성분을 배출하는 기관으로 나이가 들면 어떤 이유로 비대해지면서 요로와 방광출구를 막음으로써 여러 가지 배뇨장애 증상을 보인다.
◆증상=하루에 8번 이상 소변을 보게 된다든지 밤에 잠을 자다가 최소 2번 이상 화장실을 찾게 된다. 또 예전보다 소변을 조금도 참지 못하거나 미처 화장실에 가기도 전에 소변을 지리는 경우가 생긴다.
뿐 만 아니라 막상 화장실에 가서도 한참을 기다려야 소변이 나오고 줄기도 가늘어져 간다. 때로는 볼일을 다보고도 시원한 느낌이 없고 소변줄기가 끊어지기도 한다. 심지어 혈뇨,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를 경험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환자는 생활방식이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성기능 장애와 가족간의 생활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하부요로증상은 이 같은 증상의 호소와 함께 일반 요검사, 혈중 전립선항원 측정, 전립선 촉진, 요류측정 및 잔뇨측정을 통해 진단하게 된다. 간혹 전립선암이나 방광암처럼 치명적인 질환도 하부요로증상으로 내원, 검사도중에 발견되는 수도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한 번쯤은 선별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치료=경미한 증상에 대해서는 약물요법이 효과적이다. 최근 여러 가지 증상들을 개선하는 약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복용한 환자들의 경우 소변 줄기와 증상개선, 잔뇨감 감소 등의 효력을 보게 된다.
약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다음으로 취할 수 있는 처방은 최소 침습적 치료법이다. 풍선 확장술이나 스텐트를 이용해 요로를 확장시키거나 레이저 전립선 절제술, 경요도 침소작술, 전립선 에탄올주사요법 등이 있다.
특히 최근에 등장한 광선택적 전립선 기화술(KTP)은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증발시켜 요도를 확보하는 시술로 지혈효과가 좋아 혈액응고억제제를 투여한 경우에도 시술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간 이하의 비대증에 대해서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과 같은 효과를 보이며 국소마취로 시술할 수 있다. 하지만 전립선이 크게 비대해진 경우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시술 중 피가 나면 조절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비대해진 전립선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요도내시경을 이용해 전립선을 절제하는 경요도전립선 절제술은 전립선 비대증의 표준수술에 해당한다.
이 수술방법은 급성요폐가 재발했거나 상부요로의 확장이나 신부전증의 동반, 방광결석, 반복성 요로감염, 전립선 부위 출혈이나 혈뇨의 지속, 3~6개월간 약물요법을 받아도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에 적용된다.
도움말.대구가톨릭대학병원 비뇨기과 김덕윤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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