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사무소 '지역밀착 행정' 호응 높다

청소년 역사 탐방교실 운영에 저소득층 무료 영어 교육까지

▲ 곽정섭 문화유산해설사가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의 도동서원에서 40명의 초교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 곽정섭 문화유산해설사가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의 도동서원에서 40명의 초교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 곽정섭 문화유산해설사가 경남 진주시 진주성 창열사 앞에서 대구시 청소년 문화 탐방 학생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 곽정섭 문화유산해설사가 경남 진주시 진주성 창열사 앞에서 대구시 청소년 문화 탐방 학생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동사무소가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 찾기에 나섰다. 시청이나 구청에서 내려온 지침을 받아 천편일률적으로 운영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동의 특성과 사업비에 맞게 변형시켜 특색 사업을 펼치면서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사업비가 부족한 일부 동사무소의 경우 청소년지도협의회 등 비영리단체나 자원봉사자, 독지가들의 후원을 받아 자치사업을 운영하는 열의까지 보여주고 있다. 또 사업의 절반 이상을 조손가정이나 한부모가정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주민들의 복지 문제로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대구 서구 평리 2동의 '주무기'는 '청소년 역사문화 탐방교실'. 평리2동 동사무소 직원이자 문화유산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곽정섭(54) 씨 등이 해마다 두 차례씩 대구·경북의 역사 현장을 찾고 있는 것. 지난해엔 학생 45명을 데리고 안동의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칠곡 다부동전적지 등 역사 유적지를 탐방했다. 부족한 비용은 평리 2동 청소년지도협의회의 도움으로 해결하고 있다. 황만태(54) 평리 2동 청소년지도협의회 회장은 "저소득층 아동의 교육 기회 향상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인 만큼 보다 많은 아동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업비가 모자라 동별 사업이 힘든 곳은 연계를 통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황금1동, 범물2동, 고산3동, 상동 등 네 곳은 '참좋은 교육'과 협약을 맺어 저소득층 아동에게 무료 영어 강의를 계획하고 있다. 다음달 1일 개강을 목표로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 동사무소 관계자는 "저소득 가정의 아동들에게 좀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각 동들이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 자체적으로 교육의 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 지난 1월 대구 서구에서 처음으로 저소득층 가정의 영어 회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평리 1동의 경우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초교 5학년 아들을 영어 프로그램에 보낸 이민옥(46·여) 씨는 "어려워 학원조차 보낼 수 없었는데 이런 기회가 생겨 아이 교육에 한결 마음이 놓인다."고 좋아했다.

이러한 동별 특색 사업에 대해 송기원 중구청 행정지원과 자치행정담당은 "특색 사업을 추진하는 동에 대해선 구청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시상을 통해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며 "지역 밀착형 행정을 위해선 장기적으로 이 같은 사업들이 활발히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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