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찧은 햅쌀을 가정에 배달해 주는 '경북쌀 신유통사업'이 3개월 만에 대구지역 4천930가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경상북도가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이 쌀시장 개방을 앞두고 있는 우리 쌀 살리기의 한 대안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21일 현재 고객은 수성구지역 500가구 이상 24개 아파트단지의 3천518가구, 대구은행 임직원 1천412가구 등 모두 4천930가구. 이 중 1천71가구에는 1천628포(1만 7천470㎏)의 쌀이 이미 배달되고 있다.
경북도가 올해 11억 4천5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북쌀 신유통사업'은 저온 저장한 벼로 갓 찧은 고품질 쌀을 5, 10㎏ 소포장 단위로 포장해 가정으로 직접 배달하는 것. 쌀 소비 감소 등에 적극 대처하고 쌀시장 개방에 대비한다는 의도다.
현재 김천 건양미곡종합처리장과 의성 한가위미곡종합처리장에서 생산한 쌀을 경북통상이 맡아 가정에 배달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5천 가구, 시범사업이 끝나는 내년엔 1만 가구의 평생고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걸림돌도 적잖다. 쌀을 배달시켜 먹는다는 인식이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주문량이 많지 않고, 소량 배달에 따른 물류비가 많이 든다는 것. 또 유통체계 미흡으로 주말과 휴일에는 70가구 이상 주문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배달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경북도 농산물유통과 관계자는 "쌀 가격은 시중가와 똑같은데 물류비가 상대적으로 높아 사업 활성화에 애로가 있다."며 "많은 고객 확보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홍보 및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이태암 경북도 농수산국장은 "시범기간인 2008년 말까지 대구지역 아파트 1만 가구를 확보할 경우 2009년부터 경북쌀 신유통사업단에 지역 13개 미곡종합처리장을 참가시켜 서울, 경기도에 경북쌀 종합물류기지를 조성하는 등 수도권 지역에도 진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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