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 주민들, 한수원 사원 아파트 유치전 치열

울진 죽변·북면민 "경제파급 효과 상당"

400가구 원전 사택 놓고 유치전 치열

신울진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투입될 인력들에게 제공할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사원 아파트 유치를 놓고 울진지역 주민들간에 신경전이 치열하다.

한수원은 오는 2009년 8월 부지정지 작업을 시작으로 신울진 원전 1, 2호기 건설공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지난달 원전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사용할 사원 아파트를 1차(공사기간 2009~2010년) 200가구, 2차(공사기간 2011~2012년) 188가구로 나눠 짓기로 하고 우선 1차 사업 부지로 죽변면 후정리 일대를 잠정 결정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죽변면 주민들은 크게 환영하는 반면 기존 1천85가구의 대단위 사원아파트를 갖고 있는 북면지역 주민들과 군청 소재지가 있는 울진읍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지역주민들 간에 한수원 사원 아파트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북면 출신 군의원과 북면발전협의회 등 북면지역 주민 대표들은 최근 울진원전을 방문한 김종신 한수원 사장과의 면담에서"신규 원전을 북면 지역에 건설하면서 사원아파트를 죽변에 가서 짓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신규 사원 아파트 1차 사업부지를 죽변으로 정한 것을 즉시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울진읍 일부 주민들도 "한수원 사택이 들어서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면서 "때문에 사원 아파트를 면 소재지에 짓는 것보다는 파급효과를 위해선 군청 소재지에 짓는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주민들은 "군수와 도·군의원 등 지역을 대표하는 선출직들이 지역의 장기 개발계획 등을 고려해 한수원과 사전 조율, 지역 발전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한수원 사원 아파트 부지 선정 문제가 지역 주민들 간의 감정 싸움은 물론 선출직에 대한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신울진 원전이 들어서게 되면 정문이 죽변 쪽으로 새로 나게 됨에 따라 접근성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죽변 후정리 일대가 적합지였다."면서 "2011년에 추진할 2차분 때는 죽변을 제외한 다른 지역을 대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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