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과 극' 류현진-전병호, 22일 대구서 맞대결

'경험 많은 사자의 힘을 보여주마.' '젊은 독수리가 먼저 날아오를 걸.'

삼성 라이온즈는 22일부터 대구시민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홈 3연전을 갖는다. 1차전 양 팀 선발 투수를 비교해보면 '젊은 피와 베테랑의 대결'이어서 관심을 끈다.

한화 선발은 '괴물' 류현진(8승4패, 평균자책점 2.87). 탈삼진 1위(92개)에 올라 있는 등 그에게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은 남의 일이다. 시속 150km에 달하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봉쇄한다.

1987년생 류현진의 맞상대는 1973년생 전병호(4승3패, 평균자책점 3.61). 같은 좌완 투수에 투구폼만 보면 류현진과 같은 강속구를 뿌릴 것 같지만 정작 그의 손을 떠난 공은 빨라도 시속 130km대 초·중반에 불과하다. 대신 다양하게 변화하는 싱커 등 변화구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이 그의 무기다.

류현진은 올 시즌 13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100개 이상의 공을 던져 강한 어깨를 과시했다. 최근 2경기에서도 완투하며 모두 승리를 챙겼을 정도. 특히 지난해에는 삼성전 6경기에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할 정도로 삼성에 강했다.

올 시즌 삼성은 류현진과의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섣부른 자신감은 금물. 내용을 들여다 보면 삼성 타선이 류현진을 제대로 공략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6이닝 3실점, 9이닝 2실점으로 두 번 모두 류현진은 잘 던졌다.

때문에 삼성 선발로 출격하는 전병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그가 초반에 무너진다면 완투 능력을 갖고 있는 류현진으로부터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어렵게 된다. '떨어지는 직구'를 던진다는 우스갯소리를 듣는 전병호는 올 시즌 처음 한화전에 나선다. 요주의 인물은 제이콥 크루즈와 김태균. 크루즈는 타율 3위(0.338), 타점 2위(55점)이며 김태균은 타율 4위(0.337), 타점 1위(56점)다. 게다가 둘은 홈런 공동 2위(16개).

위력적인 구위로 타자를 상대하는 류현진과 경험에서 우러난 완급조절로 승부하는 전병호. 좌완이라는 점과 185cm가 넘는 키만 비슷할 뿐 나이 뿐 아니라 투구 스타일도 극과 극이다. 올 시즌 삼성이 한화를 상대로 5승2패로 앞서 있는 가운데 승리의 여신이 신예와 노장 중 누구에게 미소를 지어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2일

두산 리오스-KIA 신용운(잠실)

SK 레이번-LG 하리칼라(문학)

삼성 전병호-한화 류현진(대구)

현대 황두성-롯데 최향남(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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