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지율 하락세를 만회하기 위해 '대운하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영남권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지지율 역전 조짐이 나타나자 부산과 대구를 직접 방문, 영남권이 얻을 수 있는 대운하 반사이익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전 시장은 22일부터 이틀간 부산과 대구 등 당내 '거점도시'를 찾는다. 방문 목적은 '한반도 대운하 정책탐사'로, 대구의 경우 올해 초 경북 고령 등을 방문한 데 이은 '대운하 띄우기' 두 번째 작업인 셈.
23일 대구 방문에서는 이 전 시장은 EXCO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한반도대운하 관련 당원 교육참석에 이어 대구 내항 후보지 중 하나인 달성군 화원읍 일대를 돌아본다. 캠프 측은 내항 후보지 방문은 이 전 시장의 대운하 계획을 더욱 구체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지역경제발전을 위한 체계적인 종합발전 계획이고 이번 방문이 그 상징적 시발점이 된다는 것.
이명규 대구경선 선대본부장은 22일 "이 전 시장이 갖고 있는 지역의 대운하계획은 큰 공사(운하)를 통해 대기업을 유치하고, 제품을 생산해 항구로 실어나르는 내륙지역 산업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획기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박승환 한반도대운하추진단장도 "대구 내항의 적지는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점이 될 것이고 화원읍은 그 중 하나"라며 "하천부지는 대부분 국유지이기 때문에 내항을 둘러싼 부동산 투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이 대운하 띄우기 프로젝트를 재가동한 것은 후보검증 등으로 하락하는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한 차원이란 해석이 적지 않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하거나 제자리였지만 이 전 시장은 최대 10% 이상 빠졌고, 21일 문화일보와 22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영남권에서 박 전 대표에게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박상전기자 miky@msnet.co.kr
▨ 朴 '상승세 분위기' 고조
한나라당 대선주자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도가 높아지고 이명박 전 시장과의 격차가 좁아지면서 박 캠프에 참여하는 정치인들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 경선조직 역시 전직 지역 자치단체장 등 정치인들이 캠프에 합류하는 가운데 '급조'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박 전 대표의 경북 경선 대책위원장인 이인기 국회의원은 21일 경북도당에서 경북 경선조직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이 의원은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권오을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안동의 상당수 도의원 및 시의원들이 박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고, 이들 중 도의원 1명과 시의원 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하지만 취재결과 도의원과 시의원 각 1명은 박 전 대표 지지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으나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3명은 지지 의사를 표명한 적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시의원 3명은 21일 박 전 대표의 경북 경선조직이 발표되자 경선조직 측 등에'이름 삭제'를 요구하며 강력 항의했다. 한 시의원은 "의정활동 시간도 모자라는 판에 대선조직 참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경북 경선조직 측은 안동의 무소속 시의원 5명도 박 전 대표를 지지선언했고, 조만간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박 전 대표 지지선언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전 대표 경북 경선조직은 경선 조직에 참여할 수 없는 공공단체 간부를 핵심직책에 임명했고, 한 도의원은 자신의 경선조직 직책이'위상'에 걸맞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등 경선조직이 출발부터 삐꺽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인기 의원은 "안동의 경우 지역 여건상(권오을 의원의 이 전 시장 지지) 시의원들의 처신이 곤란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고, 경선조직 역시 박 전 대표의 경선승리를 위해 시간이 갈수록 힘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선조직 명단에는 박팔용 전 김천시장이 특보단장 및 김천지역 책임자를 맡아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임인배 국회의원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또한 정해걸 전 의성군수, 안의종 전 청송군수, 김용암 전 영양군수 등 전직 자치단체장이 대거 포진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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