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서울대와 연세대 등 주요 사립대를 포함한 대다수 대학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2008년 대입 정시모집에서 '학생부(내신) 50% 반영'을 약속했다.
그러나 대학들은 지금 와서 내신, 무력화를 시도하다 정부의 강력 대응에 맞딱뜨려 있다. 누가 옳고 그르냐를 따지기 쉽지 않다. 당장 정부의 대응은 교육부만의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필두로 한 거의 범정부적, 정권적 차원의 총공세를 방불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연세'고려'서강대 등 서울지역 6개 주요 사립대학은 내신 실질반영률을 50%로 올릴 수는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내신 난리 이후 최초의 공개적인 집단반발이다. 서울대의 강한 반발과 더불어 내신 난리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왜 이 지경이 됐는가. 어떻게 할 것인가.
정부는 이제 대학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봐야 한다. 강공 일변도에서 대학들이 내신 50%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 대입 문제는 밀릴 수 없다는 자존심싸움이 아니다. 내신 50% 반영이 공교육 정상화의 유일한 대안도 아니다.
사립대학들도 50% 확대는 못하더라도 반영비율을 다소 올리고 4등급 만점은 철회하겠다고 했다. 감정적 대치를 풀고 의논과 협상에 나서라. 대입시험 날자는 꼬박꼬박 다가오고 있다.
혼란과 불안에 쌓인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조속히 안심시켜야 한다. 그런 연후에 내신을 포함한 대입문제, 나아가 대학 자율을 포함한 교육정상화 문제를 보다 심도있게 연구 검토하고 이른바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결론을 내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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