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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등산로)성암산…등산로 따라 체육시설 설치돼

▲ 대구 수성구와 경산시 사이에 있는 성암산에서 시민들이 산행을 즐기고 있다. 박노익기자 noik@msnet.co.kr
▲ 대구 수성구와 경산시 사이에 있는 성암산에서 시민들이 산행을 즐기고 있다. 박노익기자 noik@msnet.co.kr

동네 주변에 있는 앞산, 뒷산이 '뜨고' 있다.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명산이나 대구 사람들이 많이 찾는 팔공산, 비슬산도 좋지만 아침, 저녁으로 가볍게 오를 수 있는 동네 산들에 등산객이 몰려들고 있는 것. 앞산, 뒷산에 대한 '재발견'인 셈이다.

매일신문 기자들이 직접 도심 인근 산을 올라본 결과 동네 산들의 매력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했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오를 수 있는 편리한 접근성에다 트레킹을 겸할 수 있는 편안한 등산로, 시원한 그늘, 신선한 공기, 다양한 체육시설 등 장점이 많았다.

대구 수성구와 경산시 사이에 있는 성암산(해발 469.1m). 성암산은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산행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성암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곳이 있다. 그 가운데 대구시 수성구 덕원고 옆에서 오르는 코스를 택했다. 덕원고를 지나 욱수골 가는 길을 따라 수십m를 가면 물을 받을 수 있는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이 나온다. 수질이 좋아 시민들에게 개방된 급수시설인 만큼 이곳에서 목을 축인 뒤 욱수천을 건너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산불감시초소에 오르자 어느새 주변 풍광이 환해진다. 시원스레 뚫린 신대구부산고속국도, 월드컵대로와 성냥갑 크기만한 아파트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조금 더 가파른 길을 오른 끝에 첫 번째 봉우리에 올랐다. 이 곳까지 걸린 시간은 30분 가량. 덕원고에서 오르는 코스를 많이 택하지만 보다 쉽게 성암산을 오르려면 경산쪽 수정사 코스를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가파르지 않은데다 계단 등 등산로도 잘 갖춰져 있다.

해발 500m도 되지 않은 산이지만 덕원고에서 성암산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크고 작은 5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능선을 따라 걸으면 왼쪽으로는 대구시 수성구와 경산시의 너른 벌판이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대덕산을 비롯한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 있다. "눈맛이 괜찮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등산로를 따라 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평일인데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적잖게 보였다.

성암산 정상까지는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내친 김에 능선을 따라 더 걷기로 했다. 힘들게 정상에 오른 것을 '보상'이라도 해주는 것처럼 능선을 따라 걷는 코스는 제법 운치가 있다. 조금 더 가면 박씨재실, 감태봉이 나오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욱수지로 하산하는 길로 들어섰다. 급경사여서 어르신들이나 무릎이 좋지 않는 사람들은 이 하산길을 피하는 것이 낫다. 욱수지까지는 30분. 여기에서 덕원고까지는 시멘트 포장길이다.

성암산은 서남쪽에 있는 대덕산, 용지봉과 연결 산행이 가능하다. 월드컵경기장에서 청계사, 만보정, 욱수정, 봉암사, 욱수지, 불광사를 거치는 평이한 코스의 만보산책로를 비롯해 8~13km까지 등산로가 잘 갖춰져 있는 게 성암산과 주변 산들의 매력이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덕원고 옆-민방위 비상급수시설-산불감시초소-첫번째 봉우리-성암산 정상-정상에서 박씨재실 방향 40분-욱수지-덕원고(총 산행시간 3시간)

◇성암산 이래서 좋아요

▶맞춤형 산행이 가능하다. 쉬운 산행을 원하든, 난이도가 있는 산행을 원하든 자신에 맞는 코스를 골라 등산을 즐길 수 있다. (권탁일·67·경산시 사정동)

▶대구시 수성구, 경산시의 모습과 주변 산맥을 한눈에 보는 눈맛이 좋다.

▶평평한 능선과 오르막 내리막 봉우리 등 등산로에 다양한 변화가 있다.

▶주변 산들과 연결, 장거리 산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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