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14년 전, 한 조선 여인의 신분과 국경을 초월한 로맨스가 있었다. 이 이야기는 1905년, 제2대 주한 프랑스 공사 이폴리트 프랑댕이 쓴 'En Coree(한국에서)'에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는 1979년 처음으로 소개되었으며, 2007년 현재 소설 '리진' '파리의 조선궁녀, 리진'으로 부활, 2편의 영화가 준비되고 있다.
23일 오후 8시 10분 KBS 1TV 방송되는 '한국사 傳'은 리진의 삶을 되짚어보는 '조선의 무희, 파리의 연인이 되다'를 방송한다. 고종 때의 관기였던 리진은 결혼을 약속한 프랑스 대리공사 콜랭 드 플랑시와 함께 프랑스로 떠난다. 리진은 1893년부터 3년간 파리에 머물게 되는데, 이 시간 동안 리진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뀐다.
19세기의 최첨단 도시 파리에서 리진은 봉건 조선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서구의 근대 문화와 앞선 지식을 배운다. 그녀는 프랑스어를 배워 프랑스의 다양한 책을 읽는데 특히 성경과 프랑스 법전을 통해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파리에서 그녀는 주체적인 자의식을 발견하고 예술적 재능도 마음껏 발휘한다. 놀라운 예술적 자질을 가진 리진은 예술과 살롱의 천국인 파리에서 프랑스인들의 감탄과 찬사를 듣는다.
1896년 4월 27일, 리진은 다시 조선으로 돌아온다. 그녀의 연인, 콜랭 드 플랑시가 조선의 3대 프랑스 공사로 취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선에 돌아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리진은 금조각을 삼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녀는 고국 땅에서 왜 죽음을 선택하게 된 것일까.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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