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장마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대형 유통업체마다 장마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흔히 비가 오면 사람들이 갈 곳이 없어 백화점 등을 많이 찾는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게 되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매출은 날씨와 요일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비 오는 날, 황사가 심한 날 등 궂은 날씨에는 평소보다 매출이 20~30% 이상 감소하고 천둥·번개를 동반하는 폭우가 내리면 최고 50% 이상 매출이 급감한다는 것.
그 때문에 여름철 장마는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손님. 대형유통업체들은 '소금을 팔다가도 비가 오면 우산을 팔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장마 상품을 개발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장마 마케팅
장마가 오자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장마관련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장마기간 중 우천시 일일 300명 선착순으로 1만 원 이상 구매객들에게 감사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또한 MVG·에비뉴얼라운지, 고객상담실, 유모차대여소에서 우산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롯데 양심우산'을 무료 대여하는 서비스도 진행한다. 식품매장에서는 장마철의 축축한 기분까지 날려주기 위해 거스름 돈을 새 돈으로 지급하고, 주차장에서는 장마철 차안의 습기·곰팡이를 제거해 주는 오존살균서비스를 한다. 상인점의 경우는 장마기간 동안 비가 오면 첫 구매객에게 정장·시티웨어·셔츠·넥타이 일부 매장에서 50% 할인해주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아동매장에서는 비 오는 날에 입점객들에게 브랜드별로 우산을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또 동아쇼핑 2, 3, 4층(영캐주얼, 여성캐릭터, 여성정장)매장에서는 30일까지 비 오는 날 각 브랜드 상품에 우산마크를 부착, 10% 할인 판매하고, 세일품목에 한해서는 5% 추가 할인행사를 한다. 또 24일까지 각 층별로 20만 원 이상 구매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30명에게 습기제거제 3개들이 세트를 사은품으로 제공할 예정. 동아백화점 쇼핑점·수성점·본점은 7월 31일까지 안내데스크에서 '양심우산'서비스를 한다.
대구백화점은 이달 말까지 쇼핑 중 갑자기 비가 내리면 무료로 우산을 증정하는 'Don't Worry 비 Happy' 행사를 진행한다. 또 대백프라자는 지하1층 유모차대여소에서 야외주차장 주차객을 대상으로 쇼핑 중 갑작스레 비가 내리면 1인 1개씩 1천800개 한정으로 우산을 증정한다.
◇장마패션
장마철엔 밝은 겉옷 속에 짙은 색상의 속옷을 입는다거나 혹은 빗물에 잘 마르지 않고 답답하다는 이유로 옷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는다면 혹시라도 퍼붓는 비를 맞아 낭패를 볼 수 있다. 가급적 겉옷과 속옷은 같은 계통의 색상을 입고, 반짝이핀이나 머리띠로 머리를 고정하거나 깔끔하게 틀어 올려 장마패션을 연출하는 게 좋다. 샌들에 스타킹을 신는다면 빗물과 땀냄새가 섞여 악취가 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고, 조리나 슬리퍼 형태의 샌들은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탈취제를 비롯해 갈아신을 면양말, 손수건 등은 필수품이다.
옷 색상은 산뜻할수록 좋다. 빨강·노랑 등 원색은 더워보일 수 있다. 파란색에 흰색, 또는 파란색에 밝은 회색이 매치가 잘 된다. 하의는 빗물로 더럽혀지기 쉬우므로 짙은 블루나 그린, 상의는 상큼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파랑·연두 등으로 코디하고 귀여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짧은 반바지에 모자가 달린 티셔츠나 점퍼도 괜찮다. 비에 젖는 것을 예상한다면 스커트와 원피스보다는 간편한 7부바지가 좋지만 7부바지는 하체가 짧아 보일 수 있으므로 짧은 스타일의 카디건이나 어깨가 완전히 드러나는 톱과 카디건을 코디, 상의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게 지혜다. 원피스를 입는다면 진한 색상이 좋다.
비 오는 날 가장 피해야 할 것은 면이나 마 소재의 옷. 비에 젖으면 잘 마르지 않고 구김이 가기 때문. 면이라도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섬유와 혼방한 소재 또는 합성섬유질의 니트를 입는 게 좋다. 쿨울과 폴리에스테르·라이크라 혼방 소재도 습기가 잘 흡수되지 않고 바람이 통하며 쉽게 말라 장마철엔 제격이다. '프라다' 소재로 불리는 폴리에스테르의 경우 빗물이 원단에 스며들지 않고 그대로 떨어지므로 괜찮지만 땀흡수율이 떨어진다.
가방은 우산을 착용하기 때문에 손에 드는 토트백보다는 어깨에 걸칠 수 있는 숄더백이나 메신저백으로 비가 묻더라도 쉽게 닦아낼 수 있는 소재로 택해야 한다. 신발은 밝은 색의 스니커즈나 '조리'가 좋다. 발에 비가 스며드는 게 싫다면 아쿠아 슈즈(5만~6만 원대)를 장만하는 것도 장마철 패션리더들의 센스. 너무 비가 많이 오는 날엔 레인코트를 준비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여성 전문의류 SJSJ 매장의 주인숙 숍매니저는 "장마기간 동안에 패션의 기본은 밝고 경쾌하며 간단하게 입는 것으로 기장이 길어 바짓단이 끌리거나 스커트의 폭이 넓어 바람에 날려 비에 젖으면 옷이 눅눅해지고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면서 "장마철엔 가능한 한 짧고 슬림하면서도 편한 복장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언제 비가 올지 모르는 장마철에는 우산 휴대는 필수.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1층 잡화매장에서는 색상이 화려하면서도 레이스가 달린 우·양산 겸용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변덕스런 여름날씨에 제격이어서 여성들로부터 인기다.
◇가정용품
방습·방충·항균·탈취 용품들은 장마철의 필수품. 방습품 및 습기제거제는 장마철 옷과 이부자리 등을 안전하고 보송보송하게 보관할 수 있게 한다. 누구나 들어본 '물먹는 하마'류의 용기형 습기제거제는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지만 성분·성능이 모두 비슷하다. 옷장용 좀벌레 퇴치제, 곰팡이 제거제와 항균·소독제 등을 준비하면 장마를 이길 수 있다.
숯 등을 넣은 탈취·방충·항균 용품들은 사용처와 기능에 따라 다양하다. 롯데백화점 등에는 숯을 이용한 다양한 항균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장마철 실내 제습을 위해서는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소형 제습기를 하나쯤 장만하는 것도 좋다. 롯데백화점 등 백화점의 가전매장에 선보인 국내 브랜드 제습기는 30만 원대.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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