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동네 현충시설 아세요'…대구·경북 105곳

낙동강 유역 집중

'이번 6·25 기념일엔 가까운 전적 기념 시설 한번 찾아 보세요.'

대구·경북 지역에는 6·25와 관련해 '국가수호시설'로 지정된 현충시설이 적지 않다. 한국전쟁 초기, 낙동강 전선의 중심에 있던 대구 지역 인근에서 남하하던 북한군과 낙동강 이남을 사수하려던 국군 간에 곳곳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진 때문이다. 대구 11곳, 경북 94곳 등 모두 105곳이며 추모(공적)비가 47곳으로 가장 많고, 기념탑 27곳, 동상 15곳, 공원·기념관·생가 14곳 등이 산재해 있다.

당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던 경북 칠곡군 다부동과 팔공산 일대, 영천시, 포항시 등을 연결한 북쪽 낙동강 전선에 현충시설이 집중된 점도 특징이다. 당시 한국군 제1, 3, 6, 8, 9사단이 고군분투했던 이 낙동강 전선은 다부동 전투, 영천 회전, 포항 형산강 전투 등 숱한 전적지를 남겼다.

현충시설이 가장 많은 곳은 포항. 포항에는 전몰학도 충혼탑을 비롯해 전공비와 수도산 충혼탑 등 16곳이 자리 잡고 있다. 낙동강승전기념관이 있는 대구에는 11곳, 팔공산 일대를 중심으로 치열한 다부동전투 등 눈부신 전과를 올렸던 경북 칠곡군에도 10곳이나 된다.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이나 대구 앞산 낙동강승전기념관 이외에도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찾아볼 만한 기념관이나 기념탑, 추모비도 꽤 있다. 학도병 71명이 11시간에 걸친 사투를 벌였던 '포항지구전투'를 기념하는 학도의용군 6·25 전적비(포항시 북구 학산동)와 왜관지구전적기념관(경북 칠곡군 석적면)은 그 중의 하나. 왜관 일대는 1950년 8월 4만여 명에 이르는 북한군의 낙동강 도하를 막기 위해 UN군의 B29폭격기 98대가 26분 동안 무려 90t이나 되는 폭탄을 투하했던 지역이다.

한국전쟁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상주시 화산면 화령장지구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화령장지구 전적비는 1950년 7월 17일부터 24일까지 육군 제1사단 및 독립 17연대가 북한군 15사단을 격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시설이다. 이 당시 승리로 소백산맥을 뚫고 상주를 점령, 대구로 향하려던 북한군의 계획이 좌절됐고 독립 제17연대는 연대 전 장병이 1계급 특진의 영예를 안았다. 이 일대에는 아직도 당시 화령장 전투에서 전사한 북한군 유골이 발견되고 있다.

대구보훈청 관계자는 "상당수 현충시설이 전적비 등 단순 시설이지만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찾아보고 의미를 되새긴다면 훌륭한 호국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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