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포항·경주)와 포항불교사암연합회가 마련한 '상생과 평화의 음악회'가 22일 밤 두 종교 신자·신도 및 일반 시민 등 2천여 명이 포항문예회관 모든 좌석과 통로까지 가득 메운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음악회를 지켜본 청중들은 "미사곡과 영산재, 성가와 찬불가가 같은 무대에 번갈아 오르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예수성심시녀회 수녀들이 부르는 잔잔한 리듬의 시편 109번으로 시작된 이날 공연은 주요무형문화재 50호 '영산재(스님들의 공양의식)' 이수자인 포항 천곡사 주지 정오 스님 등 9명의 스님들이 엮어내는 범패·바라무·나비무 공연에서 나팔, 바라, 법고 소리가 무대와 객석에 가득 어우러지면서 절정을 이뤘다.
특히 포항불교합창단이 찬불가 '내 마음의 부처'를 부를 때는 천주교 장성, 장량 성당 신자들로 구성된 현악4중주단이 협연해 서로 다른 두 종교 간 화합이라는 이날 행사의 취지를 확실하게 살려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행사를 마련한 조정헌 주교대리 신부와 종문 스님은 나란히 손을 맞잡고 단상에 올라 "서로 다른 종교가 함께 같은 자리에 선다는 사실이 곧 평화와 존중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자."고 인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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