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검색과 위키피디아, UCC(사용자 생산 콘텐츠) 등 집단지성은 웹2.0시대를 이끌며 정보 생산과 소비에 새 패러다임을 개척했지만, 신뢰도 측면에서는 한계를 안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거짓 정보를 의도적으로 유포하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위키피디아에서 고위 편집자로 활약하며 종교학과 교수로 자칭하던 칼럼니스트가 24세의 대학 중퇴생라는 사실이 발각돼 파문이 일었다. 엉뚱한 인물이 케네디 대통령 암살범으로 묘사돼 물의가 빚어졌다. 위키피디아의 공동 설립자인 래리 생어는 언론 인터뷰에서 "위키피디아는 이미 너무 엉망이어서 이제 못 고칠 지경"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예 대놓고 위키피디아를 사칭하는 패러디 사이트도 있다. '언사이클로피디아'(Uncyclopedia)가 그것이다. 온갖 루머와 잡설들이 들어있는 사이트다. 이 사이트에서 'korea'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니 '국민 대부분이 PC방에 살며 스타크래프트와 서든어택을 하고 야동(음란동영상)을 본다.' '북한은 핵무기로 가득하다.'는 등의 황당한 설명이 나열된다.
위키피디아 극복을 기치로 내건 대안(代案) 온라인 백과사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공동설립자인 래리 싱어가 지난 3월 개설한 '시티즌디엄'(www.citizendium.com), '스콜라피디아'(www.scolarpedia.com) 등이 그것이다. 이들 사이트는 정보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실명제 사용, 전문가 검증, 편집과정 공개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식검색은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을까.
전자신문사와 엠브레인이 올해 조사한 지식검색 신뢰도 설문조사에서 '신뢰한다.'는 응답은 70.9%였다. 2006년 조사(76.8%) 때보다 신뢰도가 낮아진 것.
지식검색을 이용하다 보면 특정인이 집중적으로 올린 상업적 목적의 답변에서부터 특정 업체에 대한 악의적인 정보를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김희연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식검색은 인터넷의 아이콘이 됐다."면서 "인터넷 상에 엄청난 양과 빠른 속도로 축적되고 있는 지식에 대한 검증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해용기자 kimh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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