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판화가이자 화가인 이성구 초대전 내달 7일까지

이성구 작
이성구 작 'From Nature-mental images NO 004'

갤러리분도는 7월 7일까지 '이성구 초대전'을 열고 판화가이자 회화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이 씨의 작품을 선보인다. 판화기법을 혼용한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 씨의 작품에선 시간의 축적이 엿보인다. 그의 판화는 수묵화 같은 느낌이 드는 에칭, 애쿼틴트 작업이다. '화선지 위에 먹물이 번지는 듯한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스펀지를 이용한 작업이다. 먹이 퍼지고 흘러내림으로써 판화의 시각적 특성은 사라지고 색다른 느낌의 이미지가 드러난다.

회화 작업도 마찬가지다. 이 씨는 한지를 그대로 쓰지 않는다. 한지에다 고운 흙으로 바탕처리를 하고 그 표면에다 천연안료와 엷은 먹을 십수 차례 덧바른다. 안료가 한지에 충분히 배어들면서 족히 몇백 년 이상은 묵은 듯한 질감이 나타난다.

'헌책방에서 보는 책의 누런 느낌이 좋아서' 연출하기 시작한 작업이다. 그 위에는 한국 민화 속에 등장하는 사자며 독수리 같은 동물이 등장한다. 비정형의 얼룩도 보인다. 그 뒤에 콩즙으로 처리를 하면서 이 씨의 작업은 완성된다.

세월에 풍화돼 '그 표면에 우둘투둘한 비정형의 요철과 질감이 있는 화강석의 탁본된 이미지와 함께, 오랜 시간의 풍화를 견뎌낸 색 바랜 이미지를 대면하는 것 같은 고풍스런 인상'을 풍긴다. '시간의 저편으로부터의 이미지'인 셈이다. 053)426-5615.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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