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거리가 변하고 있다.
먼저 '석갤러리'가 봉산 뜨란채 아파트 건너편으로 확장 이전, 21일부터 7월 4일까지 이전개관 기념전을 열고 새롭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이전 커피숍이 있던 자리를 개조해 깔끔한 전시 공간으로 재단장했다. 공간이 넓어진 만큼 앞으로 "기획전 위주로 꾸려나가겠다."는 것이 석지영 대표의 다짐.
'천진필방'도 지난달부터 봉산동 식구가 됐다. 김완길 대표가 봉산문화회관 옆 건물을 인수해 철제 구조가 살짝 드러나는 독특한 구조의 2층 목조 건물을 짓고 이사했다. "오래전부터 옮기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이전하게 됐다."는 것이 김 대표의 소감이다.
봉산오거리 쪽에도 신축 건물이 한창 공사 중으로 공방이 들어설 예정이다. 천연염색품을 취급하는 '꽃뜨루'도 내부 공사 마무리 단계에 있다. '갤러리소헌'은 옛 석갤러리를 인수해 아예 전시 공간을 하나 더 차렸다. '소헌 컨템포러리'로 명명한 이 공간에는 그간 봉산동 화랑의 색깔과는 다르게 현대미술 전문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것이 화랑 측의 설명이다.
봉산문화거리는 그동안 지역 미술시장의 오랜 침체와 해당 관청의 예산지원 부족 등으로 인해 문화거리로서의 명성이 많이 퇴색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었다. 시민들의 발걸음도 뜸해지면서 일부 축제 기간을 제외하면 스산한 분위기마저 든다는 얘기가 많았다.
문화거리 한중간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우려의 시각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아파트 건설과 함께 넓은 공간이 생겨나고 입주가 늘어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가게도 많아졌다. 특히 문화거리 분위기 조성에 큰 역할을 한다는 필방도 들어서면서 분위기를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서 이상래 봉산문화협회장은 "봉산문화거리를 선호하는 업주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민간의 자생적 노력으로 문화거리 분위기가 많이 변할 것"이라며 "구청이나 시가 투자 의지만 보인다면 문화거리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미술 관계자들은 봉산문화거리가 제대로 기능을 하기 위해서 "도로 재정비는 물론 부대 상품 및 유흥'꺼리' 개발과 기존 화랑의 적극적인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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