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야구팬들의 숙원인 새 야구장 건립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대구시는 용역 조사를 통해 확정한 야구장 부지와 형태 등 새 야구장의 청사진을 26일 발표한다. 새 야구장은 그러나 재원 마련 방안이 불투명해 단시일 내에 건립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구체육공원이 최적지
대구월드컵경기장이 자리 잡고 있는 대구체육공원은 후보지 평가(도시, 토목, 교통, 건축, 부지 상업성 등)에서 두류공원과 시민운동장에 비해 월등히 좋은 점수를 받았다. 대구체육공원은 교통·환경 등 13개 부문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반면 두류공원은 일반 시민의 접근성, 시민운동장은 도심과의 연계 1개 부문에서만 각각 '우수' 평가를 받았다. 새 야구장 부지는 민간 사업자의 요구에 따라 대구체육공원 인근으로 변경될 수도 있다.
◆돔구장 형태
새 야구장은 연면적 13만 2천240㎡(4만 3평)에 관중 3만 명을 수용하는 중소 규모의 개폐형 돔구장으로 결정됐다. 돔구장은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홈구장인 미닛메이드 파크(2000년 개장, 4만 2천 명 수용),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인 세이프코 필드(1999년 개장, 4만 7천 명 수용), 일본의 야후돔(전 후쿠오카돔, 1993년 개장, 5만 2천 명 수용) 등이 개폐형 돔구장이다. 개폐형은 지붕을 열 수 있어 유지관리비가 저렴하고 천연잔디를 설치할 수 있지만 소음발생이 단점이다. 새 야구장에는 인조잔디를 설치할 예정이지만 국제대회 유치때는 천연잔디로 교체할 방침이다.
◆야구장 수익시설
대구시는 야구장 운영·관리비를 마련하기 위해 사업 부지 내 연면적 6만 2천610㎡(1만 8천940평)에 다양한 수익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체육공원 내에 설치 가능한 시설인 대형 할인점, 복합 영화관 등이 조성된다. 민간 사업자가 결정되면 스포츠, 위락, 문화 등 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야구장의 자산가치는 581억 원으로 사업비(3천747억 원)에 비해 수익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야구장 사업 주체
대구시는 민간에 의한 야구장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새 야구장 예정지가 개발제한구역이어서 도시계획법상 수익사업에 제약이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시는 2011년 세계육상대회 지원법 등을 통해 이 문제를 풀 작정이다. 시 관계자는 "야구장 부지와 형태를 확정지은 만큼 용역 기간인 10월까지는 민간 사업자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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