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속노조 파업, 현대車 불참 속에도 '강행'

대구 15개 사업장 3천여명 참여할 듯…정부 불법 정치파업 엄단

전국금속노동조합이 금속노조 최대 규모의 현대차 지부의 부분 파업 불참 방침에도 불구, 한미 FTA 저지를 위한 파업을 강행키로 함에 따라 지역에서도 적잖은 업체가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이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지부가 부분파업에 불참키로 해 파업규모는 줄었지만 정부가 불법 정치파업에 대한 엄정 대처방침을 밝힌 상태여서 노정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금속노조는 오는 27일까지 호남·충청권, 수도권, 영남권 등 3개 권역별로 각 2시간씩 순환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대구·경북은 오는 27일 2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벌인 뒤 28일에는 4시간, 29일에는 6시간 파업 등으로 강도를 높인다는 것.

이번 금속노조 파업에는 대동공업 등 대구지역 15개 사업장에서 3천여 명이 동참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29일 오후 2시부터는 부분 파업에 돌입하는 공공노조와 함께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FTA 집회를 열고 한나라당 당사까지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금속노조 포항지부와 포항노동지청에 따르면 포항지역 금속노조 산하 9개 사업장 조합원들은 28일 오후 1시 포항 동방금속 앞에서 집회를 가진 뒤 이날 오후 2시 경주역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가하는 등 8시간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또 29일 오후 2시 30분부터 포항시청에서 한미 FTA 저지 경북지역결의대회를 포항, 경주, 구미지부 소속 1천500명 이상의 조합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지부는 24일 오후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노조 임원과 각 사업부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운영위원회 회의를 열어 권역별 부분파업을 철회하되 28, 29일의 전체파업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한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도 의료법 저지와 산별교섭 쟁취 등을 위해 이날 오후 파업전야제를 가진 뒤 26일부터 파업을 벌이기로 했지만 간부 위주로 파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진료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대구노동청 관계자는 "이번 파업과 집회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나 금속노조, 의료법 개정 반대 등 정치적인 성격이 강해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한 노동계 여름투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출·장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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