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안 해양심층수 산업화 '물꼬'

22일 드디어 관련법 국회 통과

▲ 워터비스 등 해양심층수 기업들이 동해안에서
▲ 워터비스 등 해양심층수 기업들이 동해안에서 '바다 속 황금'으로 불리는 해양심층수를 취수하고 있다.

'바다 속 황금'으로 불리는 해양심층수 관련법이 지난 22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 지역 관련기업과 동해안권 지자체가 기회를 맞았다.

해양심층수는 유기물이나 병원균이 거의 없고 각종 미네랄을 함유해 웰빙식품이나 치료보조제로 각광받는 차세대 산업.

일본, 미국은 일찌감치 실용화 연구에 들어가 각종 제품을 쏟아내고 있고 국내에서는 최적의 취수조건을 갖춘 경북도가 심층수 단지 및 기술개발에 한발 앞서 있다. 해양심층수의 가능성을 인식한 지역 기업들도 의료·미용·농업·음료·관광·레저·에너지 분야에 직·간접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왜 '물'인가

골드만 삭스는 지난해 "정수된 물값은 이미 가솔린보다 비싸고 원유에 맞먹고 있다."며 "21세기는 수자원이 세계경제 발전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지구촌 곳곳이 안전한 물과 식수 부족으로 고통받으면서 GE,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이 앞다퉈 물 시장에 뛰어드는 등 '물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아부제이드 '세계 물 회의' 회장은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전문가들은 물 전쟁이 본격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회 관련법 제정 배경

한국도 유엔이 정한 물 부족국가로 2011년이면 연간 18억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정부는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물 부족 문제에 대한 국가적 전략이 시급한 상황에서 해양심층수가 그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

동해안 심층수는 세계 해양학계가 '동해야말로 천혜의 심층수 해역'이라고 인정할 만큼 청정성이나 수질에 있어 뛰어나다.

한국은 미국, 일본, 노르웨이, 타이완 등과 유일하게 해양심층수 기술개발에 성공했지만 관련 법규가 없어 산업화 및 상업화에 제약을 받아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양심층수의 개발 및 관리에 관한 법률'제정이 확실해져 개발이 본격화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

2006년 기준으로 3천억 원 규모의 해양심층수 제품이 매년 일본으로부터 수입돼 음용수 및 아토피성 피부염과 각종 피부질환의 치료보조용으로 고가에 판매되고 있고 매년 확대될 추세다. 2010년에는 1조 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지역기업과 동해안권에 기회

한국은 2004년부터 심층수에 관심을 두고 경북, 강원 등지에서 연구개발과 제품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는 경주 동국대가 대구가톨릭대,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기업 등과 사업단을 구성, 연구개발과 제품출시를 주도하고 있다.

동국대 지역혁신특성화사업단은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해양심층수의 의약품과 미용품 및 식품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은 울진에 해양관련 산업체 유치 및 다양한 기업지원(마케팅, 홍보, 디자인 지원)에 힘쓰고 있고 대구가톨릭대는 해양소재의 활용 및 산업화를 위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 기업들의 경우 워터라이어트리(주)는 국내 유일의 심층수 가공공정 기업으로 연구기관·기업들에 다양한 소재로 쓰일 수 있는 심층수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해양심층수 원수를 음용수로 가공하는 기술을 확보, 음용수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주)대상은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식품 가운데 발효식초 및 식초음료를 개발하고 있으며 곧 시제품이 생산될 예정. 이 제품은 동국대 의대에 의해 알레르기 억제효과, 암예방효과 등이 검증되기도 했다. (주)동우는 동해안 오징어에서 DHA를 추출, 기존의 참치 DHA보다 효능이 우수한 제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고 금호화성은 키토산을 의료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해양심층수 전문기업 워터비스 추용식 대표는 "육상자원 고갈로 해양자원은 인류의 마지막 자산이다."며 "해양심층수 사업이 본격화되면 수출산업으로도 유망하다."고 밝혔다.

이춘수기자zapper@msnet.co.kr

◇해양심층수란?

바다에서 햇빛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하의 심해에 존재하는 미네랄이 풍부한 고유수다. 한국은 경북 및 강원도를 중심으로 동해 바다가 취수조건을 만족시키고 있다. 해양식물의 성장에 필수적인 각종 미량원소와 영양 염류, 미네랄 등이 풍부하고 양이 막대한 청정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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