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과 관련, 범여권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 중 누구의 영향력이 더 셀 것인지가 정치권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돼 주목된다.
'중앙 선데이'가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에 의뢰해 지난 21, 22일 이틀간의 여론조사 결과, 두 전·현직 대통령의 대선 영향력에 대해 범여권 지지자들은 대부분 DJ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범여권 지지자들 중 68.7%가 DJ라고 했던 반면 노 대통령을 꼽은 쪽은 24.6%에 그친 것.
지역별 경우, DJ는 호남(79.0%)과 충청(81.4%)에서 압도적이었으며 노 대통령은 대구·경북(51.7%)과 부산·경남(34.9%)에서 우세했다.
노 대통령은 동쪽에서, DJ는 서쪽에서 상대적으로 우세한 셈.
노 대통령이 범여권 후보와 관련, 영남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하는 반면 DJ는 호남과 충청을 묶는 서부권 벨트론을 역설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반노(反盧) 대선주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DJ, 친노(親盧) 주자 지지자들은 노 대통령의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봤다. 친노 주자들에 맞서 반노 주자들이 DJ에게 기대고 있는 상황과 맞닿아 있다.
구체적으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지하는 응답자들 중 각각 75.4%, 69.6%가 DJ라고 했으며 이해찬 전 총리 지지자들 중에는 47.0%가 노 대통령이라고 답함으로써 DJ라고 했던 44.8%를 약간 앞섰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974명을 대상으로 대선주자들에 대한 지지도 조사와 함께 실시했으며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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