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물밑에서 당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전체 선거인단의 20%를 차지하는 대의원 선정일(27일)을 앞두고 막판 지지세력을 넓히기 위한 행보다.
박 전 대표 측은 주말 동안 당원들을 상대로 소규모 비공개 면담을 잇따라 가졌다.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4차 경선주자 정책토론회까지 이 같은 행보를 계속할 방침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지지율 격차가 줄면서 일부 지역 당원·대의원들의 표심이 흔들린다고 판단하고 친이(親李) 성향의 대의원들을 집중 면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시장이 24일 경북 성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율 격차 감소 지적에 대해 "(박 전 대표와의) 여론지지율 10% 포인트 차이는 어마어마한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박 전 대표 측은
친이 성향 대의원 공략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친이 성향인 경우, 해당 지역의 영향력 있는 당원들을 만나 지지를 협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내경선이 민심보다는 당심의 영향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이들의 표심을 확실하게 다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또 박 전 대표가 그동안 당원들과의 대면접촉이 적었다는 의견도 반영된 것으로 캠프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재원 대변인은 "자체 당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58%가 나왔다."며 "결국 사람 만나기를 통한 사람 빼오기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경환 상황실장은 "수백 명씩 모아놓고 지지를 호소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주요 거점에 있는 사람들을 공략하는 것이 더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상황에서 후보가 직접 나설 필요가 없다는 전략적 고려도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 측은 28일 정책토론회가 끝난 뒤 곧바로 지역별 선거대책본부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국 광역시·도별로 개최되는 선거대책본부 발대식을 통해 당심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당심을 통한 민심 그러안기 행보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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