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울산·광양 건설노조, 단일조직으로 전환

조합원 1만명 넘는 거대노조 출범

포항, 울산, 전남 광양 등 3개 지역 건설노조가 단일 노조로의 조직 전환에 찬성했다.

포항건설노조는 지난 22일 오후 형산강 둔치에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 전체 유권자 2천59명 중 1천174명이 투표에 참가해 931명(79.3%)의 찬성으로 통합안을 가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울산플랜트노조는 95.2%, 광양노조는 73.9%의 찬성률로 각각 같은 사안을 통과시켰다.

또 충남지역 건설노조는 아예 포항, 울산, 광양 등과의 단일노조를 전제로 설립됐기에 이번 투표를 통해 사실상 조합원 1만 명이 넘는 거대 건설노조 출범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4개 지역 건설노조는 이달 말쯤 단일노조 출범식을 갖고 8월부터 중앙의 지침을 받아 지역별·사업장별 단체교섭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건설노조 관계자는 "(지역)지부는 임금, 복지 등 지역별 현안에 중점을 맞춰 활동하고, 중앙은 제도개혁 등 근본적이고 큰 틀의 노동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일 노조로의 전환에 적극적인 반대입장을 밝혀온 사용자(전문건설업체) 측, 포스코(포항, 광양)와 SK(울산) 등 발주업체 측이 노조 투표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일지, 노측의 중앙 집행부를 협상파트너로 수용할지 여부는 불투명해 향후 임단협 협상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

한편 이번 포항, 울산, 광양 건설노조와 함께 통합대상에 올랐던 여수지역건설노조의 경우 지난 16일 투표에서 84.7%의 조합원들이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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