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 돔 구장 건설이 주는 기대와 염려

새 대구야구장 건설 방향이 정해졌다. 작년 4월 당시 조해녕 시장이 새 구장 건설 방침을 밝히고 나선 지 1년여만의 일이다. 대구도 이제 돔 구장 시대를 열 채비를 한다니 무엇보다 반갑다. 그 용도가 야구경기장에 그치는 게 아니어서 대단위 공연'컨벤션 기능에 따른 또 다른 유발효과까지 기대되기도 하는 것이다. 미국이 1960년 이후 건설을 시작해 현재 8개나 갖췄고 일본 또한 6개를 갖고 있으나 국내에는 하나도 없는 게 돔 구장이다.

길지 않은 기간에 빚어졌던 여러 가지 혼란들이 매듭된 것도 다행스러운 일 중 하나라 해야 할 터이다. 전임 조 시장이 겨우 두어 달 남은 자신의 임기 내에 입지 선정까지 마치겠다고 무리하게 나선 게 그런 혼란의 서곡이었다. 반대로 김범일 새 시장은 취임하고도 한동안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는다고 해서 조바심을 불렀다. 그는 작년 10월에야 "2007년 상반기 내 위치 확정" 방침을 밝혔었다. 그 후에도 지난 3월엔 대구시청의 WBC(세계야구클래식대회) 유치 등 계획이 이상한 방식으로 흘러나가 말썽이 났고, 지난 5월엔 경기도 안산시청이 KBO'현대건설 등과 함께 돔 구장을 짓기로 해 대구를 맥빠지게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대구의 돔 구장 건설에는 삼성 등이 몇몇 조건의 충족을 전제로 참여 의사를 보인다니 더욱 다행스럽다. 오는 10월 건립계획을 최종 확정할 때까지 민자유치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하지만 성과에만 지나치게 매몰돼 도시계획 변경과 관련된 특혜시비의 발생 소지를 소홀히 하는 일, 의욕에만 눌린 결과 유지 능력 이상으로 규모를 키워 짐을 지게 된 축구(월드컵)경기장의 전철을 되밟는 등등의 일이 생기지 않도록 준비 또한 더욱 철저히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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