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원로 미술인들이 드디어 힘을 합쳤다.
'대구미술협회 소속 65세 이상의 한국화, 서양화, 조소, 판화 전공 기성작가'(회원자격) 43명은 지난 22일 밤 대구 건들바위 한 레스토랑에 모여 '대구원로미술인회' 창립총회(사진)를 열었다. 이날 총회 참석률은 무려 90%에 달해 원로 미술인들의 관심이 집중됐음을 시사했다.
이번 총회는 송용달 한철 씨가 주축이 돼 성사됐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원로작가의 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참여 약속을 받아내고서야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 이날 사회를 맡은 송용달 화백은 "처음엔 비관적이었지만 결국은 이루어졌다."며 "이는 대구 미술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창립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총회를 지켜본 이장우 미협 회장은 "그동안 학연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원로화가 모임이 없어 지역 미술계가 '어른은 있어도 어른 구실 할 사람이 없다.'고 할 지경이었다. 원로미술인회가 미협이나 대구시 미술행정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로 미술인들은 창립 총회를 통해 서양화가 강우문(85) 화백을 임기 2년의 초대회장으로 추대했다. 부회장으로 조각가 홍성문(77) 씨가 추대됐고, 감사로는 김은세(한국화) 송영부(서양화) 화백이 선출됐다. 대구원로미술인회는 앞으로 복잡다단한 상황으로 서로 화합하지 못했던 풍토를 없애는 것을 기반으로 '창작활동에 관한 사업, 건전한 기풍 진작을 위한 사업, 회원 권익 신장에 관한 사업' 등을 추진하게 된다.
첫 사업으로는 오는 9월 두산아트센터에서 창립 기념전을 열 계획이다. 창립 회원은 정점식(대표) 박인채 강홍철 신석필 전선택 강우문 강운섭 서창환 김기현 송용달 김동길 김진태 김기한 최혜숙 김건규 김응곤 최학노 정종해 정세나 한철 최옥영 박수남 김차선 유재희 송영부 홍성문 변유복 서정곤 유황 김원세 김영진 김우조 박해동 정태진 김영순 성혜진 김인숙 윤수동 이필란 오상목 윤정방 송석근 정은기 등이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이장우 회장을 비롯한 윤백만 교원미술협회·학회 이사장, 이봉수 전업작가협회 회장, 김창범 두산아트센터 관장, 정병무 대구미술발전위원회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해 선배 작가들의 첫 화합의 장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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