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와 검증공방으로 거친 공방을 벌였던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25일 8월 경선 후 정권교체를 위해 합심키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측은 26일 이 전 서울시장의 친형 상은 씨와 처남 김재정 씨가 소유한 '다스' 소유 회사의 부동산 매입 및 뉴타운 지정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전방위 포문을 열었다.
강재섭 대표 주재로 25일 오후 열린 지도부와 대선주자 만남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를 비롯한 5명의 당 대선주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같이 합의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나 대변인은 회동 직후 "강 대표가 회동 말미에 '국민이 걱정하고 있는 만큼 경선이 끝나면 모두 힘을 합쳐 대선승리를 위해 힘을 쓰자.'고 제안했고, 후보들이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회동 직후 "서로 협력을 하는 게 좋겠다. 너무 과열돼 국민에게 실망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도 "(우리가) 알려진 것처럼 그렇게 크게 싸우는 것은 없다. 과장되게 알려진 부분이 있어 오해를 불렀다."며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며, 정책 등으로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경선주자는 최근의 검증공방과 관련해 시각차를 보였다.
이 전 시장은 "우리 적은 바깥에 있다. 범여권이 우리를 둘러싸고 음해를 하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경쟁하면서도 화합을 해야 한다."며 '화합'과 '자제'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정책이 나오면 정책이 잘못됐다고 하는 게 경선이다. 그렇지 않으면 (후보를) 추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검증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박 전 대표 측의 이혜훈 대변인은 26일 모 주간지의 최근호를 인용, "'다스'가 이 전 시장 본인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며 "문제의 부동산이 폭등했는데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이냐."고 의혹을 제시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다스가 100% 소유중인 H사가 서울 강동구 성내동 천호네거리 인근 부동산을 지난 2003년 5월 매입한 뒤 같은 해 11월 이곳이 서울시가 2차 발표한 뉴타운 지역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 박형준 대변인은 "이 전 시장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일을, 그것도 화합의 소주잔을 나눈 지 몇 시간이나 지났다고 이런 식으로 음해공작을 하느냐."면서 "당을 도대체 어디로 끌고 가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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