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부속 유인섬 죽도. '파도 위에 떠 있는 작은 숲'으로 알려진 이 섬에 울릉군이 지난 1998년에 이어 올해 다시 각종 시설을 헐고 새로운 시설투자에 나서면서 울릉군과 주민들 사이에 '신규 수요 창출', '혈세 낭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군은 사업비 15억 원을 들여 낡은 전망대, 쉼터 등을 철거하고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친환경적 형태의 관광안내소를 설치하고 2층 규모의 전망대도 새로 건립 중이다.
펜션을 비롯한 숙박시설과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추는 한편 울릉자생식물원, 연못, 휴양시설 등을 보강해 웰빙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1998년 이후 개발이 중단됐던 죽도를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자연과 청정지역을 실감하는 곳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관광객의 발길을 끌기 위해서는 과감한 시설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
유람선 협회 양병환 대표도 "성수기인 7, 8월에만 하루에 겨우 2차례 오가는 배편 때문에 외부인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라며 "관광객과 주민 등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도선 마련 대책이 우선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릉경실련은 "죽도는 이미 지난 1993년부터 민자유치 4억 8천만 원 등 30억 원의 예산으로 선착장을 확장하고 진입로인 나선형 계단을 개설하는 등 야영장과 피크닉장을 갖추고 있는데 다시 투자하는 것은 지나친 투자이며 오히려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울릉군이 죽도를 정비하면서 수억 원을 들여 마련한 '빗물 탱크 정화시설'을 설계 잘못으로 한 번도 가동하지 못하고 무용지물로 방치한 것도 비판받는 대목. 기존 전망대와 쉼터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철거되고 있다.
또 2004년 11월 수천만 원을 들여 심은 마가목 300여 그루가 거의 말라 죽었으며 이것도 계속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죽도는 지하수가 없어 빗물을 모아 식수와 생활용수를 해결해야 하고 배편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한때 43명에 이르렀던 인구가 1997년부터 김길철 씨와 아들 유곤 씨만 남아 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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