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딱 걸렸어!" 인조미끼 루어낚시 인기

▲ 간편한 장비로 손맛을 즐길 수 있는 루어낚시가 인기다. 청도천 소라보에서 낚시인들이 루어낚시를 하고 있다.
▲ 간편한 장비로 손맛을 즐길 수 있는 루어낚시가 인기다. 청도천 소라보에서 낚시인들이 루어낚시를 하고 있다.

"낚시는 기다림이 아니다."

한자리에서 가만히 앉아 물고기를 기다리는 낚시가 지겹다면 직접 물고기를 찾아다니는 것은 어떨까. 루어낚시는 야산을 뛰어다니면서 하는 사냥과 비슷하고 낚싯대를 쉴새없이 휘두르는 것은 골프와도 닮았다.

지렁이나 새우 등의 생미끼가 아닌 쇳조각, 플라스틱, 고무 등으로 만든 인조 미끼를 사용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또 수천, 수만 가지에 달하는 루어마다 모두 각각의 독특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어 물고기를 낚아내는 재미 못지않게 루어를 탐구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청도에 위치한 청도천 소라보는 루어낚시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수심이 그리 깊지 않은 데다 조용하기 때문에 낚시인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특히 배스가 많이 잡힌다. 50cm급 대물급 배스도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배스 낚시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곳곳이 포인트(고기가 있을 만한 곳)인 데다 조용하고 경치가 좋다.

보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청량하고 탁 트인 풍광은 시원함을 더한다. 청도천 물은 맑지만 탁한 편이다. 물이 탁한 곳에는 물고기 색도 진한다. 미끼도 진한 색을 써야 한다.

소라보 하류쪽 울창한 수풀에서 낚싯줄을 던졌다. 던지자마자 낚싯대에 묵직한 힘이 느껴진다. 대와 낚싯줄이 휘어진다. 낚인 배스가 물 위를 퍼덕이며 요동을 친다. 릴을 감으면서 서서히 잡아당겼다. 손맛이 일품이다. 30cm 정도의 배스가 아이 주먹이 들어갈 만큼 큰 입을 벌리고 매달려 있다.

배스는 수중 생태계 최상위에 속하는 어식성(魚食性) 어류이다. 배스는 움직임이 없는 죽은 먹이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주로 살아서 움직이는 먹이만을 활발하게 사냥한다. 바로 이러한 배스의 강한 탐식성 먹이 습성 때문에 루어낚시 대상 어종 중의 왕자로 군림하고 있다. 배스가 루어를 공격하는 이유는 배고픔, 분노, 반사동작, 호기심, 영역보존, 산란장 보호 등이다.

소라보 주변에는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낚싯줄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릴을 감는 소리가 가득하다. 소라보에서 루어낚시를 즐기고 있던 전영래(31·대구시 동구 방촌동) 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 청도천을 찾는다."면서 "물이 맑고 포인트가 방대하다."고 말했다. 한동웅(37·대구시 수성구 상동) 씨는 "50cm 대물급도 더러 올라온다."면서 "루어낚시의 매력은 물고기를 찾아다닌다는 점"이라고 했다.

루어는 어떤 액션을 주지 않는 한 쇠붙이, 플라스틱, 고무에 불과하다. 액션이 없는 루어에는 고기들이 달려들지도 않거니와 아무런 흥미도 느끼지 않는다. 루어낚시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과연 이런 것에 고기가 낚일까 하는 의문을 가진다. 열심히 낚싯줄을 던져봐도 고기가 낚이지 않으면 자신이 바보스럽다고 생각돼 싫증을 느끼고 단념하기 쉽다. 하지만 "네 이놈 언젠가는 낚이겠지."하는 인내심과 지구력, 꼭 낚아야겠다는 집념을 가지고 루어를 다양하게 바꾸어보면 언젠가는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다.

피크닉 준비를 해서 가족들과 함께 루어낚시를 하거나 바비큐 파티를 하는 것도 좋다. 잡은 고기로 구이나 매운탕을 끓여 먹는다면 한나절 가족나들이로 손색이 없다.

▶맛집=청도천 소라보 앞에 위치한 '소라보유원지'(054-372-0455) 식당은 자연산 메기매운탕으로 유명하다. 야외 평상에서 먹는 매운탕이 얼큰해 입맛을 당긴다. 가격은 4인 기준 3만 원.

▶가는 길=국도와 고속국도 가운데 편한 길을 선택하면 된다. 신천대로(상동교 방향)를 타고 청도 방향으로 계속 직진, 팔조령을 넘어 산 아래로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강변도로를 따라가면 유등교, 소라보, 고평교가 나온다.

신대구부산고속국도 청도IC에서 내린 뒤 청도읍 쪽으로 가다 보면 청도교가 보인다. 청도교에서 우회전해 강변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글·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