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브라운 부상 투혼·김재걸 활약…삼성, 두산에 완승

5월16일 대전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삼성 선발 제이미 브라운은 이전 경기까지 7번 선발 등판해 호투했음에도 2패만을 기록하는 불운에 시달렸다. 이날 브라운은 2회 한화 이영우의 타구에 턱을 맞았으나 5회까지 버티며 고대하던 첫 승을 올렸다. 5이닝 무실점으로 7전8기만에 거둔 승리.

상대와 장소가 바뀌었지만 26일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브라운은 2회초 두산 6번 김현수의 직선 타구에 왼쪽 무릎 밑을 강타당했다. 마운드에 그대로 쓰러진 브라운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몸을 일으켰을 때는 유니폼에 흙이 잔뜩 묻어있었다. 팀의 제1선발을 잃게 될지도 모르는 순간이었다.

삼성 불펜에서는 투수들이 급히 몸을 풀기 시작했지만 브라운은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비록 공 56개만 던지고 교체됐지만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하며 시즌 6승 고지에 올랐다. 경기 후 정밀진단 결과 브라운은 단순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나 삼성 코칭스태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명품 백업 내야 요원' 김재걸은 3루수 겸 2번 타자로 출장,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3대0 승리를 거들었다. 1회초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땅볼 타구를 몸을 날리며 걷어낸 데 이어 1회말에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후 심정수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12호 2점 아치를 그려 홈을 밟았다.

2회말 진갑용, 신명철의 연속 좌전 안타와 박한이의 2루수 앞 내야 안타로 1사 만루 기회가 찾아오자 김재걸은 1루쪽 기습번트를 대 자신은 아웃됐지만 3루 주자 진갑용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종반 박진만이 빠지자 만능 내야 수비수 김재걸은 강명구에게 3루수 자리를 내주는 대신 유격수 위치로 이동해 내야 공백을 메웠다.

두산 선발 김상현은 데뷔 후 첫 선발 등판에서 5와 2/3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으면서도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 부족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7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한 점도 얻어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삼성의 세 번째 투수 윤성환은 7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 권오준을 구원 등판해 볼넷 하나를 허용,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홍성흔과 오재원을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해 두산의 추격을 따돌렸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 시즌 17세이브째를 올렸다.

한편 SK는 문학 홈에서 롯데를 9대4로 눌렀고 대전 원정에 나선 KIA는 홈팀 한화를 5대3으로 꺾었다. LG는 잠실에서 원정팀 현대에 7대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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