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자기부상열차 사업유치 실패를 두고 아쉬운 소리가 많다. 대구시의 추진의지가 약했던 것으로 평가받았다는 점과, 관련노선의 변경 등에 불만을 품은 지역주민의 대(對)정부 투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연구원(건기평)이 26일 국회 건교위 한나라당 김석준·정희수 의원에게 제출한 평가점수 집계표에 따르면 3개 평가항목 중 '제안기관의 추진의지' 부문의 3개 세부 항목(사업시행 일정계획, 환경관리계획, 용지 확보 및 주민동의)에서 대구시는 유치신청 4개 도시 중 모두 꼴찌였다. 인천시의 경우 이 부문에서 모두 선두였다.
건기평은 평가결과를 토대로 자체 평가방식(각 부문별 평가위원 9명의 점수 중 최상과 최하를 제외한 7개의 평균점수)을 적용한 결과 인천은 이 부문에서 21.78점으로 선두였고 꼴찌인 대구시의 20.45점보다 1.33점 앞섰다. 총점에서 두 도시 간 차이가 3.68점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 부문 평가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건기평의 김창세 원장은 이날 김 의원에게 유치실패 배경과 관련, 지역에서의 투서가 건설교통부와 건기평에 두 차례나 올라왔으며 이것이 평가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용지보상 및 주민동의 부문이 꼴찌를 한 것이나 나머지 항목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건기평도 평가위원들에게 평가대상 자료를 배포하면서 어느 지자체 것인지를 노출시켜 객관성 유지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부문별 평가 뒤 최종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을 택했음에도 평가위원들에게 지자체의 모든 평가대상 자료를 일괄 배포해 다른 부문자료가 평가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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