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과 예술혼의 상관관계는?
중병에 걸린 예술가는 왠지 모르게 그리 낯설지 않다. 그런 와중에서 예술혼을 불살라 걸작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간암 진단 이후 마지막일지도 몰랐던 첫 개인전을 열었던 추파(秋波) 김천한(49) 씨가 두 번째 목공예전을 28일부터 7월 8일까지 푸른방송 혜림별관 갤러리 지혜의 숲(053-624-0500)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연꽃과 와당이다. 불교를 통해 신성한 꽃으로 인식되는 연꽃을 소재로 여러가지 형태의 와당과 연꽃잎을 조화시켜 표현한 작품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생활 속에 늘 존재하는 전통문양을 찾아내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게 김 씨의 바람이다.
김 씨는 27일 전화통화에서 '첫 개인전 이후 치료와 작업을 병행해왔으며 지금은 상태가 많이 호전된 상태'라고 전했다. 3개월밖에 살지 못할 거라는 진단이 현재 1년 3개월까지 이어져 온 상황. 그는 "목공예 작업이 살아 있는 동안 할 일이다. 37년간 해온 유일한 일이니 병 생각은 하지 않으며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생에 집착하지 않고 작가로서의 소임을 다하려는 그의 투혼과 열정이 돋보이는 전시회에 관람객들의 소감도 다를 듯하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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