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주자인 고진화 의원은 "한나라당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을 바꾸고 싶다."고 역설했다. 당에서는 철저한 비주류로 소외를 받지만 한나라당 변화를 위해 자신이 밀알이 되고 싶다는 뜻으로 비쳐졌다.
-경선출마 이유는.
▶우리나라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면서 국가경쟁력 순위도 24위로 높다. 하지만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102~108위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시사점을 준다. 행복국가가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이다. 대립과 분열을 지양하고 행복지수가 전 세계 7위 정도는 돼야 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
-'돈키호테'라는 당내 비난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을 고집하는 이유는.
▶보수의 심장부를 바꿔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이룩하겠다는 게 정계 입문할 당시 생각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냉전이 해소됐고 다원주의 사회가 됐다. 또 유비쿼터스 및 IT 사회, 악화되는 양극화 등 시대가 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세력을 형성했고 기존의 보수와 진보의 대립구도 속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그 시대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새로운 한나라당 가치 실현을 위해 뛰고 싶다.
-경선 판세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양 강 구도인데, 이를 타개할 비책이 있다면.
▶두 분과는 대안을 내는 패러다임에서 차이가 난다. 보수와 진보 모두를 통합하는 제3의 길을 찾고 싶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시대정신이다. 두 사람은 평화구조에 대한 비전은 보이지 않고 개발과 성장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생명과 환경이 새로운 시대의 화두다. 지지율 대결보다는 낡은 패러다임을 극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어떤 비전이 대한민국을 이끌 비전인지 평가받겠다.
-한나라당의 이념적 좌표는 어떻게 돼야 한다고 보는가.
▶새로운 시대정신은 평화, 생명, 행복이다. 이 가치에 따른 국정목표 5가지를 제시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사고, 새로운 세력, 새로운 정책적 대안 등 3박자가 갖춰져 경쟁을 해야 한다. 냉전시대 보수는 좌파를 상정하고 그것의 대립축으로 필요했다. 하지만 현재의 구도 속에서는 맞지 않는다. 보수의 형식과 내용 모두 변해야 한다.
-경선 출마가 내년 총선을 겨냥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대선이나 총선 등 정치공학에는 관심이 없다.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이 21세기에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가늠하는 중대한 선거다. 특히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대인이 어떤 생각을 갖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정치 이미지가 있다면.
▶한나라당의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다. 원칙 있는 소신과 정책 비전으로 정치를 하려고 한다. 치열한 논쟁을 하더라도 공동체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통합과 포용, 상생 등이 닮아가고 싶은 모습이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 전 시장은 저돌적이고 현안에 대해 결단력이 있다. 박 전 대표는 냉정하고 원칙을 충실히 지키려고 한다. 다만 내놓는 여러 정책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이 전 시장의 경부운하와 박 전 대표의 열차페리 공약의 폐기를 주장하는데.
▶경부운하는 환경에 큰 재앙이 된다. 남북공동발전 계획을 세워야 할 시기에 토목공사를 통한 국가부흥은 과거형이다. 열차페리의 경우 현장에 가서 점검한 결과, 항구설계를 완전히 새롭게 해야 한다. 전문가들도 실효성이 없다고 한다.
-정책토론회를 하면서 현장 분위기는 어떠했는가.
▶처음에는 (저에 대한) 반응이 없었지만 그동안 세 차례 접촉한 당원과 대의원들은 굉장히 적극적이다. 출마를 잘했다고 격려해 준다. 기존의 선입견이 바뀌는 것 같다. 그분들은 당내에서 (저를) 많이 다르다고 봤는데 지금은 고진화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인정해 준다. 현장에서 연설 시작할 때와 끝날 때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대구·경북에 가본 적이 있는가.
▶과거에 개인적으로 가 본 적이 많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대구·경북 중심으로 비쳐지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독도에는 관심이 많다. 1990년대 말부터 독도 유인도화 국민운동본부에서 활동해 왔다. 대구·경북은 산업화의 중심지였고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이끌어가야 한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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