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시장 혼사' 인터넷서 집중 포화

"시청대회의실 특권·축의금 안받는다 약속 어겨"

지난 24일 문경시청에서 치른 신현국 문경시장 혼사에 대한 비난 글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뜨면서 문경시가 심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7일 오후 한 포털에는 '문경시장, 시청에서 딸 결혼식 빈축' 글이 올라 몇 시간 만에 검색수 1만 건을 기록했고 댓글이 1천 개를 넘었다.

포털에 제기된 문제점은 3가지. 결혼식장으로 사용한 시청 대회의실은 평소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지 않는 곳으로 시장은 일종의 특권을 누렸고, 축의금을 받지 않는다고 해놓고 외지인들로부터는 축의금을 받았다는 것. 또 외지인들에게 전달된 청첩장의 문의전화가 시청 대표전화였다는 내용 등이었다.

이에 대해 신 시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억울하다고 해명했다. "대회의실이 노후화되고 우중충해 최근 신청자가 없어 그렇지 그전까지 예식장으로 대여를 했으며 검소한 혼사와 주차난 등을 고려해 부득이 시청에서 혼사를 치렀다."는 것.

이어 "축의금은 딸이 근무하는 직장 직원들로부터만 받았고 지역민과 문경 출신들의 축의금은 모두 거절했으며 실수로 받은 시 공무원 축의금 2건도 다음날 돌려줬다."며 억울해했다.

청첩장에 시청 번호를 명기한 것에 대해서는 "청첩장은 외지인들에게만 보냈다."면서 "외지인들이 시청 위치를 모를 것 같아 시청 전화 번호를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민들 사이에서도 시장이 청사를 결혼식장으로 사용한 일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반목과 갈등이 심한 문경에서 말썽이 될 만한 일은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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