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증상이 시작되면 종합검진을 비롯해 식사, 영양, 성생활, 신체활동 등 전반에 대한 상담이 필수적이다. 유방과 골반을 진찰하고 갑상선과 골다공증, 자궁암, 심전도 등을 검사해 아름다운 노후를 맞을 준비가 필요하다.
◆호르몬 치료=보통 갱년기 호르몬 치료에 대해 의학계는 이득이 농구공만하다면 손해는 탁구공에 비유해 설명한다.
치료 시기는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바로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초기증상인 안면홍조, 불면증, 피로, 불안, 신경과민 등을 개선할 뿐 아니라 나중에 나타날 수 있는 중증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저용량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자궁내막암을 예방하는 황체 호르몬을 추가 사용하기도 하며 남성 호르몬을 추가 사용하면 부부생활에도 활기를 띨 수 있다.
치료 기간도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나 최소 5년간은 안전성이 보장돼 있다.
수술로 자궁을 적출한 여성은 한 가지 호르몬만 투여해도 효과가 있으며 이 같은 단독 호르몬 투여군에서는 유방암 발생빈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의학계는 보고 있다.
◆호르몬 종류와 투여방법=에스트로겐과 황체 호르몬 계열, 남성 호르몬 계열이 단독, 또는 혼합체로 쓰이며 자신의 증상과 잘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제품형태는 알약이 가장 흔하지만 최근엔 팻치, 크림 행태로도 나오고 있다. 주사제는 용량조절이 힘들고 위험하므로 잘 사용하지 않는 추세이다.
호르몬은 체내에서 민감하게 작용하므로 복용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하는데 알약제재는 매일 빠뜨리지 않고 제시간에 먹는 것이 중요하다.
팻치나 크림형태는 간 기능을 보호하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하기 불편하고 효과가 적은 것이 단점이다.
◆식물성 호르몬 섭취=콩과류(청국장, 된장, 두부 등)를 먹는 동양여성들은 서양여성들보다 갱년기 증상이 덜 심하다. 이유는 콩 속에 든 이소플라본이라는 물질이 일종의 식물성 에스트로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호르몬 치료에 조심해야 할 경우=과거 유방암 치료 경력, 현재 유방암 환자, 원인 불명의 자궁출혈, 자궁내막 증식증, 고혈압, 간질환이 있으면 호르몬 치료에 신중해야 한다. 가렵거나 두통, 어지럼증, 부종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는 약을 바꾸거나 용량조절이 필요하다. 최근엔 체중증가를 예방하는 새로운 호르몬 약이 개발, 호응을 얻기도 한다.
◆호르몬 치료와 유방암과의 관계=호르몬이 유방암 발생을 약간 증가 시키는 지, 기존에 있던 유방암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점은 호르몬 사용 5년이내는 안전성이 있다는 것이다.
호르몬이 유방암 발병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는 주로 60세 이상의 서구여성들에 대한 유방암 연구결과로서 우리나라 실정과는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방암 발생빈도는 40~50대에 최고조에 도달했다가 이후엔 점차 빈도가 줄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는 없다. 호르몬 치료를 받는 갱년기 여성들은 주기적으로 유방검진과 진찰을 받기 때문에 오히려 유방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유방암과 무관한 호르몬 제품도 나와 있다.
◆기타요법=운동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뼈와 근육을 강화시킨다. 유산소 운동은 심박출량을 증가시키고 말초혈관을 발달하게 한다. 좋은 음식이 좋은 약보다 건강에 좋고 좋은 음식보다 더 좋은 것은 매일 일정시간 걷는 것이다. 여기에 비타민 D의 복용과 정신요법 등을 병용하는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산부인과 윤성도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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