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향숙의 고민 지우개] 남편 보증 잘못...부부 갈등으로 비화

*고민있어요

남편이 타인의 보증을 선 것이 문제가 되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충격이 무척 큽니다. 해결방법도 없는 상황에서 부부간의 마찰은 끊이질 않고 두사람 사이의 골은 더욱 더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밑바닥까지 내려온 상황이라 너무 힘이 듭니다. 이런 사태를 야기한 남편이 원망스럽습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없어서는 안 될 몇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는 경제적인 문제, 즉 '돈'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아요. 절대적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없어서도 안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는 사실을 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공감하는 부분일 테니까요. 불경기가 계속되는 요즘, 타인에게 도움을 주려던 좋은 의도였음에도 불구하고 뜻하지 않게 겪는 경제적 고통이기에 님께서는 더 힘드실 것이라 여겨집니다.

가난이 대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이 창문너머로 도망간다고 하더군요. 이 말은 가정과 부부관계에서 경제적인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라는 뜻이겠죠. 하지만 어려운 상황이라고 달아나는 사랑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겠어요? 이미 대문으로 들어선 가난이라면 발붙이지 못하게 사랑의 힘으로 창문너머로 내보내든지 아니면 무력하게 만들든지 해야겠지요. 지금부터 같이 그 방법을 찾아보시자구요.

발생하지 않았으면 더욱 더 좋았겠지만 피할 수 없다면 일단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미련에 매달리거나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어리석은 가능성을 꿈꾸거나 상황을 야기한 남편을 원망하는 것은 님께도 그리고 가족 모두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또 그런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지요. 오히려 서로에게 상처만 줄 뿐이고 깊은 골만 패일 뿐입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생각의 전환점을 달리하는 것은 어떨까요? '컵에 물이 반 밖에 남지 않았네'라고 생각하기보다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사고가 요구되는 지점입니다. 어쩌면 가족의 건강만으로도 감사를 할 일이니까요.

그리고 지금, 누구보다도 힘들고 불편한 사람은 가족들에게 그지 없이 미안해 하고 있을 남편일 것입니다. 참 어려운 일이지만, 그의 힘든 상황을 이해하고 용기를 북돋우며 함께 헤쳐 나가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때입니다.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은 남편을 능력부족으로 내모는 것이며 그래서 스스로 좌절감에 휩싸여 그의 열등감만 키우게 할 뿐입니다.

곰곰이 생각하면, 가족, 건강, 사랑 등, 참 가진 것이 참 많습니다. 만약에 님이 가진 것 중 무엇인가를 반드시 잃어야 할 상황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으며,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상황이 가장 적게 잃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가진 것이 없다면 더 잃을 것도 없거니와 밑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이라면 이제는 비상할 일 만 남겨두지 않았나요?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출발선에 서서 마음을 모아 보세요.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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