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만의 時테크] 김범일 대구시장

◆목표가 정해졌다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라

대구 살림을 총지휘하고 있는 김범일 대구시장. 다음달 2일이면 취임 1년을 맞이하는 김 시장은 쉼 없는 에너지를 자랑한다. 늘 바쁜일정에 쫓기는 신세이지만 이를 푸념하기보다는 자신을 향한 끊임없는 질책과 격려로 해석하는 그만의 '생활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인상과 말씨의 소유자. 하지만 김 시장의 성품은 겉보기와는 달랐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끊임없이 활동하는 정력가 타입. 그는 뛰어야 할 목표가 분명히 정해졌다면 모든 열정을 한 곳에 쏟아붓는 사람이었다. 이는 그의 취임 1년 동안의 스케줄표가 말해준다. 109일에 걸친 현장'세일즈 행정이라는 숫자는 전체 업무일수(약 260일)의 42%에 해당한다. 해외로, 중앙부처로, 기업현장으로 일주일에 이틀 이상은 뛰어다녔다는 결론이다.

김 시장이 가진 또 하나의 시간관리 포인트는 주어진 일은 미루지 말고 즉시 행동에 옮긴다는 것이다. 이동중에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일이 있다면 제깍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지시를 내린다. 최근 자기부상열차 준비로 정신없는 김 시장을 대신해 인터뷰를 한 장세준 비서실장은 "최근 김 시장의 관심사는 오직 자기부상열차 유치로 집중돼 있다."고했다.

김 시장이 하루에 소화하는 일정은 평균 13개. 지칠법도 하건만 김 시장은 외려 느긋한 타입의 성격이다. 장 실장은 "좋아하는 바둑도 못 둘 정도로 눈코뜰새 없는 일정을 보내지만 '일에만 전념하니 마음이 편하다'고 말씀하실 정도"라며 "마음먹기에 따라서 일도 즐거워 질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생각"이라고 했다.

◇김시장의 24시

☆아침: 김 시장이 평소 시청에 도착하는 시간은 8시 30분. 출근시간에 맞추려면 늦어도 7시에는 눈을 떠야 한다. 8시 15분이면 관용차가 집 앞에 대기하고 있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9시까지 30분 간은 하루 일과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각 부서에서 올라온 보고자료를 살피고, 신문이나 방송 보도 내용 등을 읽으며 그날 해야 할 일을 머릿속에 정리한다. 이후에는 간부들과의 회의가 이어진다. 보통 10시부터는 각종 내'외 행사에 참석차 시청을 떠나는 일이 잦다.

☆점심:식사도 보통 행사의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장 실장은 "한동안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유치 등 챙겨야 할 굵직한 일들이 많아 특강을 자제했지만, 최근에는 사정이 허락하는 한 특강요청을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다."며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대구 시민들과 대화할 기회를 가지자는 것이 시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오후: 특별한 외부 일정이 없으면 시청으로 돌아와 결제업무나 민원인 상담, 각계의 의견을 듣는 시간으로 보낸다.

☆밤:저녁식사 역시 외부 행사 일정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일찍 끝나면 퇴근 시간은 보통 9시, 자리가 길어지는 날은 보통 11시까지 이어진다. 아무래도 '인맥이 힘'인 대한민국 사회에 살다보니 조금 피곤해도 어쩔수 없이 귀가가 늦어지는 날이 잦은 것이다.

집에 도착했다고 해서 곧바로 잠자리에 들진 않는다. 보고서를 집에 있는 팩스로 전달받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피고야 잠자리에 들면 시간은 보통 밤 12시를 넘어선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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