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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한방울로 강을 채우고…재미화가 문정자 개인전

불교적인 색채를 담은 추상화 작품을 발표해 오고 있는 재미화가 문정자(71) 화백의 개인전 '생성과 소멸'이 29일부터 7월 4일까지 KBS대구방송총국 2전시실에서 열린다.

죽농 서동균으로부터 사군자, 이경희 화백에게서 서양화를 배운 문 화백은 1982년 도미 후 불교에 입문, '생명의 에너지'에 대해 천착해 왔다. 1996년 한국전에서 '빛과 에너지', 2005년 전시회에서 '무착(無着)'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연 문 화백은 이번 전시회에서 '생성과 소멸'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착의 단계에 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슬픔에 눈물이 쏟아지는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 문 화백의 설명이다. 눈물 한 방울로 강을 가득 채우고, 사각형이나 원 모양의 대상이 무너져 내리는 가운데 새로이 생성하는 이미지가 화면을 채우고 있다. 그 근원과 너비를 알 수 없는 '정신의 세계'는 슬픔이 소멸하고 새롭게 기쁨이 생성하는 경지이기도 하다.

"젊었을 때 세상이 눈 아래 있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해만 뜨면 기쁘다."는 인생관을 밝힌 문 화백은 관람객이 자신의 작품을 보고 "그냥 평화롭다고 느꼈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밝혔다. '연꽃(Lotus)' 연작도 함께 선보인다. 053)757-7326.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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