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경제 리모델링 서둘러야"

지역경제 현안 점검 간담회

▲ 구미지역 경제 관련 기관단체 대표 30여명이 27일 구미시청에서 구미 경제 현안 점검 긴급 간담회를 갖고 있다.
▲ 구미지역 경제 관련 기관단체 대표 30여명이 27일 구미시청에서 구미 경제 현안 점검 긴급 간담회를 갖고 있다.

27일 구미시청 상황실에선 남유진 시장을 비롯해 경제 관련 기관단체장, 시민 대표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경제 현안 점검 긴급 간담회가 열렸다. 최근 구미공단 내 대기업들의 감원 열풍 등 고용 불안정으로 지역경제의 미래가 우려된다는 여론이 확산되자 남 시장이 경제 분야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안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찾아 보자며 간담회를 긴급 제의해 마련한 것.

이날 회의에서 "경기는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는데, 비관적인 여론만 확산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실제 구미 경제는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는 의견과 함께 "구미공단의 구조조정은 언젠가 있을 일로 오히려 지금이 공단 구조를 리모델링할 수 있는 좋은 시기다. 구미가 연구 중심, 연구단지로 거듭나 중소기업의 R&D 역량을 보강하고, 소재부품산업으로 전환하면 새살이 돋을 수 있어 각 기관단체는 빨리 해법을 찾아야 한다." 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구미시는 현재 추진 중인 경제활성화 방안으로 ▷다음달 초 구미전자산업진흥원과 구미전자기술연구소를 통합, 구미전자정보기술원으로 출범해 세계적인 R&D센터로 육성 ▷다음달 11일 수출용 휴대단말기 제조 중소기업들이 부품 등을 테스트할 수 있는 모바일필드테스트베드(MFT) 센터 개소(중소기업지원센터 8층) ▷옛 금오공대 부지 2만 7천여 평을 부품소재산업 거점 센터로 활용 ▷4공단 배후지원단지(74만 평) 2010년 착공 ▷대덕연구특구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의 기술연구 공동 추진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날 구미시가 제시한 기업 구조 조정 현황은 최근 7년간 구미공단 내 폐업 기업은 8개사 3천630명, 인력 감축 기업은 4개사 2천610명이며 현재 일부 기업이 구조조정을 계획 중이다.

구미시는 그러나 4공단에 미쯔이화학 등 외국인투자기업 3개사를 비롯 4단지에 50개사, 1·2·3단지에 101개사가 각각 건설 중이어서 총 1만여 명의 신규 고용이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조조정 속에 있는 국가산업단지 내 근로자는 5월 기준 7만 4천216명으로 1년 전에 비해 4천817명 줄었지만 퇴사 근로자들이 농공단지, 개별입지 공장 등으로 재취업하면서 구미 전체 근로자 수는 2001년 8만 251명, 2004년 8만 9천964명, 2005년 9만 872명, 지난해 9만 1천786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 자체 R&D 시설을 보유한 기업도 현재 184개사(연구 인력 4천373명)로 한 해 평균 20여 개사 정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호득 대구지방노동청 구미지청장은 "고용보험 가입, 휴업 사업장, 고용촉진지원 등 각종 시행 사업들의 현황을 보면 구미시의 고용이 불안정한것은 아니다. 다만 국내 경제 전체가 구조조정 상황이며, 이를 비관적으로만 해석하는 하는 것은 지역경기를 더 위축시킬 우려가 높다." 고 지적했다.

이동수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부정적인 여론 확산보다 소재부품산업 등 기업들의 업종 전환에 도움 줄 수 있는 길을 찾는게 급선무" 라고 밝혔다.

김인배 한국노총 구미지부 의장은 "고용 안정을 고민해야 할 때이지만 중소기업의 R&D 보강 등 신성장 동력을 찾는 게 시급하다." 고 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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