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올초 송도국제도시에 대규모 사옥을 착공하면서 포항 본사 인천 이전 의혹(본지 3월 6일자 2면 보도)을 샀던 데 이어 포스콘과 포항강판 등 포항에 본사를 둔 기업체들이 잇따라 서울사옥 신축에 나서 기업들의 '탈(脫) 포항'에 대한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지역 기업들의 서울 사옥이 속속 신축되고 있는데도 정작 포항시는 "신축 정보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절대 그런 일 없다."는 반응을 보여 지역기업에 대한 정보부재를 또다시 드러냈다.
산업체 자동화 전문기업 포스콘은 설계·감리 부문의 포스에이씨(본사 서울)와 공동으로 서울 강남에 내년 완공 목표로 12층짜리 사옥을 신축 중이다. 지난해 말 착공한 이 빌딩이 완공되면 포스에이씨 임직원 대부분과 포스콘의 영업·수주 및 인천공항 사업관련 임직원 등 수백 명가량이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강판도 최근 포스코특수강(본사 창원·옛 창원특수강)과 공동으로 서울에 부지면적 340평에 13층 규모의 빌딩을 짓기로 하고 착공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 관계자들은 "기존 서울사무소의 임대료가 워낙 비싼 데다 지방 본사 기업이라는 데 따른 상대적 저평가 등 경영상의 불리점을 타개하기 위해 사옥을 짓는 것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포항강판 관계자는 "사옥 완공 후에도 우리는 최소 면적만 사용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임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회사 직원들은 "경영효율성과 대외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본사 이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고 , 특히 간부들 사이에서는 "당장 본사 이전은 어렵겠지만 포스코나 포스코건설처럼 '본사기능의 서울이전'은 대세"라며 사옥신축을 계기로 포항본사의 기능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지역 여론을 의식해 "서울사무소 임대료 절감 및 간접홍보 등의 효과를 노린 것일 뿐 본사 이전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파문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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