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가 이미 배정된 3단계 섬유 지역전략산업 진흥사업(RIRM) 예산과 큰 차이가 있는 예산(본지 22일자 1면 보도)을 대구시에 요구키로 해 진통이 예상된다.
섬유업계는 28일 섬유개발연구원에서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섬산협) 이사회'를 갖고 자체 섬유 RIRM 추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업계는 대구시가 섬유 RIRM 부문에 배정한 765억 원에 대해 의의를 제기하고 자체 조사한 소요예정 예산인 6천410억 원을 대구시에 요구하기로 했다.
자체 소요 예산을 보면 연구개발과 산업생산 등 의류용 부문에 4천410억 원, 연구개발과 기업지원, 지역혁신인프라 등 산업용 부문에 2천억 원 등 모두 6천410억 원이다. 이 중 의류용과 산업용에 국비가 각각 1천852억 원, 840억 원이고 시비가 각각 1천235억 원, 560억 원으로 책정됐다.
업계는 시가 업계의 의견 반영 없이 일방적으로 배정한 사업비 765억 원은 연구소들을 더 이상 끌고 가기도 힘든 금액이며 현재 의류용 섬유를 라이프스타일의 고기능성 섬유와 하이테크 산업용 섬유로 전환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안도상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회장은 "내년에 257억 원의 예산이 이미 잡혀 있는 상태라 여유가 있다."며 "어떻게든 추가 예산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또 요구 예산을 제시하는 만큼 이에 부합되는 확실한 논리와 근거 제시를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구지역의 전략 산업은 섬유뿐 아니라 메카·나노, 모바일, 바이오 등 각 분야에서 4천 억 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산업자원부가 지역별로 균등하게 1천500억 원가량(시 예산 제외)을 배정했기 때문에 사실상 추가 예산 배정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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