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소년원에 보낸 '사랑의 책 505권'

대구가톨릭대 총학생회

대구가톨릭대 총학생회가 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모은 교양서적 505권을 27일 대구소년원에 기증했다.
대구가톨릭대 총학생회가 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모은 교양서적 505권을 27일 대구소년원에 기증했다.

대구가톨릭대 총학생회는 재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책 모으기 운동'을 벌여 헌 교양도서 505권을 모아 27일 읍내정보통신학교(구 대구소년원)에 기증했다.

사랑의 책 모으기 운동은 이 학교 김성준(26·경영학과 4년) 총학생회장이 얼마 전 받은 뜻밖의 편지 한 통으로 시작됐다. 우편봉투에 적힌 보낸 사람이 'xx교도소 제소자'인 이 편지에는 '책을 읽고 싶어도 교도소 내에는 책이 부족해 많은 제소자가 안타까워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한번 본 뒤 사용하지 않는 헌책을 보내달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김 회장은 이후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학내 학생회관 앞에서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사랑의 책 모으기' 운동을 벌였다. 사흘 만에 600여 권의 책이 쌓였다.

하지만 이렇게 모인 책은 편지를 보낸 제소자가 있는 수용시설에 갈 수 없었다. 이 시설에는 헌책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 결국 총학생회는 교양서적 5권을 새책으로 구입해 수용시설에 보내고, 모은 책들은 다시 선별해 교양도서 505권으로 추려 27일 읍내정보통신학교에 대신 기증한 것.

김 회장은 "대학생들이 학기가 끝나면 더 이상 보지 않는 잠자는 교양서적들이 많다는 것을 이번에 느끼게 됐다."며 "이 책들이 아깝게 버려지지 않고 소중하게 쓰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책 모으기 행사를 하고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도서수거함을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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