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현대車파업…회사 망치기로 작정했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28일 한'미 FTA 체결 저지를 위한 4시간 파업을 벌인데 이어 29일에도 6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이번 부분파업과 잔업 거부로 약 5천대 가량을 생산하지 못해 694억 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의 후유증은 전국의 협력업체와 울산'전주 등 각 지역경제 손실로 이어지고 현대차에 대한 이미지 악화와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이번 파업에 많은 현대차 노조원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잦은 정치파업에 대한 우려와 소비자들의 현대차 불신 등 위기감 때문이다. 반면 파업을 주도한 집행부와 동참한 노조원들은 한'미 FTA로 인해 연간 30만대의 미국 수출분을 2년내 미국내 생산으로 돌리게 되면 국내 노동자의 생존권을 잃는다는 점을 파업 명분으로 들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를 지탱하고 있는 경제 구조가 '글로벌 시장경제'라는 점이다. 기업마다 외국시장의 진입 장벽을 뚫고 보다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해외로 공장을 옮기는 추세다. 하물며 최고의 기술력과 생산성을 가진 도요타와 같은 초일류기업도 그렇다. 그런데 브랜드 가치가 그다지 높지 않은 현대차가 이런 흐름을 거부하고 대책없이 주먹만 휘두른다면 결과는 뻔하다.

금속노조가 자유무역협정을 반대한다고 해서 유야무야되지 않는다. 그것이 공평하든 않든 틀이 만들어졌다면 최대한 이익을 내는 방법을 찾아 그쪽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품질과 생산성이 높아지면 노조원의 생존권은 저절로 확보된다. 도요타가 미국내 생산량을 크게 늘렸어도 일본 도요타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파업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현대차는 시장환경 적응에 실패한 회사를 따를 게 아니라 이를 이겨낸 일류기업을 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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