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00자 읽기/검은책 1·2

검은책 1·2/오르한 파묵 지음/이난아 옮김/민음사 펴냄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터키 출신 오르한 파묵의 장편 소설로 1990년 출간돼 터키에서만 7만 부가 팔려나갔다. 세계에 작가의 이름을 널리 알린 대표작이다. 저자는 이슬람 문화와 정서를 바탕으로 사랑과 죽음, 행복 등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를 다룬 작품들은 많이 발표했다. 저자는 실종된 아내를 찾는 변호사 갈립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다른 사람이 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질투나 사랑 같은 인간의 감정과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혼자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외로움을 그리고 있다.

특히 저자는 주특기인 다중적 화자 시점을 교묘하게 이용해 인물들의 내적인 고독감을 탁월하게 묘사한다. 홀수 장은 3인칭 시점, 짝수 장은 1인칭 시점으로 서술돼 있다. 각권 332쪽, 각권 9천500 원.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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