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맛은 '자유'이다.
끝없이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 울창한 밀림, 낯선 도시, 낯선 사람들, 그리고 이색적인 맛…. 여행은 나를 떠나는 것이고, 또 나를 찾는 것이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여행관련서가 '봇물'이다. 파리, 도쿄, 런던, 뉴욕의 대도시 뒷골목뿐 아니라 실크로드를 가고, 스페인을 가고, 티베트의 기차여행을 떠난다. 여행지가 다양하다 보니 여행관련 서적도 각양각색이다.
세계 여러 도시 중 그래도 가장 매력적인 곳이 뉴욕과 파리, 런던이다. 시공사가 펴낸 '나만의 뉴욕'(이윤경 지음) '나만의 파리'(이동섭 지음) '나만의 런던'(여인해 지음)은 누구나 한 번쯤 가고 싶어 하는 세 도시를 편람처럼 꾸며놓은 스타일리시한 여행기다.
뉴욕을 12개 지역으로 나누어 그곳만의 볼거리, 먹을거리, 쇼핑지구, 문화지대, 멋진 건축물, 유서 깊은 장소 등을 그림과 약도로 빼곡하게 채워 넣었다. 부록으로 실린 '추천 15코스'는 개인별 여행 일정에 맞춰 뉴욕을 돌아볼 수 있는 가이드. 낭만과 예술의 도시 파리는 생제르망 데프레와 몽마르트에 이르는 9개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 예술, 요리, 패션, 건축 등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런던은 옥스퍼드 서커스를 시작으로 웨스트 엔드 극장몰과 소호, 코벤트 가든, 챠링 크로스 로드, 메이페이 등 런던에서 꼭 해야 하고, 꼭 봐야 할 것들만 엄선했다. 각권 350여 쪽. 각권 1만 1천 원.
지친 일상을 벗어나 더위를 식히기는 바다만한 것이 없다. '몰디브, 푸른 인도양의 꽃'(노주영 지음, 부엔리브로 펴냄)은 지상 최고의 휴양지 몰디브의 30여 개 섬의 리조트 정보를 담고 있다. 몰디브는 1천200여 개의 작고 아름다운 산호섬으로 이뤄진 곳이다. 이 책은 세계 최고의 호텔 그룹들이 각기 산호섬 하나씩을 임대받아 개발한 리조트를 들여다보는 즐거움을 준다.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지은이의 바다를 배경으로 한 시원한 사진으로도 일상 이탈을 맛보게 해준다. 191쪽. 1만 5천 원.
유목민식 배낭여행은 어떨까. 젊은 여행가 3명이 '똑같은 패키지여행은 싫다!'며 실크로드를 다녀와 '우리는 실크로드를 가다'(김정태 김현경 한정호 지음, 삼호미디어 펴냄)를 냈다. 시안에서 타슈쿠르간까지 4가지 경로를 통해 가는 실크로드 주요 거점 21곳의 지역별 역사와 명소, 교통 및 숙박정보를 몸으로 체득해 상세하게 적고 있다. 마치 친구가 들려주듯, 정겨운 문체로 풀어놓은 여행 경험담과 160여 장의 사진은 실크로드를 여행하려는 젊은이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216쪽. 1만 2천 원.
티베트는 시간과 돈만 있다고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해발 4천m를 넘나드는 고원으로 자칫 고산병에 걸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금지된 그 땅이 지난해 7월 1일 칭짱철도가 개통되면서 누구나 한번쯤 가고싶은 철도여행의 하나로 떠올랐다.
뜨인돌이 펴낸 '티베트 기차여행'(천양 지음, 박승미 옮김)은 기차 출발역인 시닝부터 종착역인 라싸까지 티베트의 명소와 소수민족의 삶을 생동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티베트의 장례문화와 음식, 말 경주축제, 고승들의 수련 방식 등도 풍부한 사진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직접 칭짱열차를 타고 매 정차역마다 내려 티베트인들과 어울려 지낸 지은이의 경험담이 고스란히 녹아든 책이다. 248쪽. 1만 3천 원.
여행을 떠나면서 에세이집 한두 권 가져가는 것도 알찬 여행의 한 방법이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정끝별의 여행산문집 '그리운 건 언제나 문득 온다'(이레 펴냄)은 강화도, 서귀포, 춘천 등 14개 여행지를 중심으로 그곳에 얽힌 시인들의 따뜻한 시선을 오롯이 담고 있다.
압해도의 시인 노향림, 땅끝 절집 미황사의 황금빛을 노래한 고정희, 김남주 시인, 고래보호운동의 선봉장 정일근 시인, 강화도 뻘에서 시를 찾는다는 함민복 시인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외 김효선의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유럽을 만나다'(바람구두 펴냄)와 여행으로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38가지 방법을 그린 '트래블 알라까르뜨'(이종은 지음, 캘리포니아 펴냄),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일본 읽기 '일본열광'(프로네시스 펴냄) 등도 배낭에 넣어 가져갈 만한 여행 관련 서적이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 YES24 '여행과 지리' 베스트셀러 10
1.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조은정 지음, 팜파스 펴냄)
2.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박준 지음, 넥서스 펴냄)
3.유럽에 취하고 사진에 미치다(백상현 지음, 넥서스 펴냄)
4.지구별 워커홀릭(채지형 지음, 삼성출판사 펴냄)
5.네 멋대로 행복하라:꿈꾸는 사람들의 도시, 뉴욕(박준 지음, 삼성출판사 펴냄)
6.동경오감(박성윤, 김남욱 지음, 삼성출판사 펴냄)
7.유럽 100배 즐기기(홍연주 등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8.도쿄 100배 즐기기(유재우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9.일본-자신만만 세계여행(박성아 지음, 삼성출판사 펴냄)
10.엄정화의 뉴욕일기 38일 107기(엄정화 지음, 삼성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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