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신입사원 9명은 입사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선지 사표를 쓸 마음을 가진 적은 없었다. 입사동기들 중에 중도탈락한 동료도 없다. 그러나 수습기간을 거치면서 업무가 단순하거나 자기 위치를 찾지 못해서 사표를 낼 생각을 하거나 잠시 방황했던 경험은 있었다. 손현지 씨는 "인수인계를 받고나서 일이 너무 많아서 부담스러웠다."며 "그때는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사표는 내지 않길 잘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업무량이 많다는 생각은 사라졌다.
전규상 씨는 3, 4개월 동안 현장에서 일하면서 스스로의 위치를 찾지 못해 방황했다. 그래서 '사수'에게 장문의 메일을 보냈더니 사수도 겪은 일이라며 장문의 메일로 답장을 보내왔다고 했다. 그는 자기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생각에 다시 일을 손에 잡았다.
이영희 씨는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일에 대한 성취욕구를 잃어버렸다."며 "일은 편했다. 그러나 도전적인 일이 아니어서 의욕을 상실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적응이 됐다."고 말했다.
최정호 씨도 "4년제 대학을 나왔는데 현장에 와서 이런 일을 하려고 이 회사에 들어왔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부서배치가 바뀌고 나서 그런 생각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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